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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새로운 것을 할 때는 기대도 있고 두려움도 있잖아요. 그런 마음으로 이 드라마를 시작했는데, 좋은 반응이 나와서 많이 신기했어요. 이렇게 많은 사랑을 주실 줄이야. 거기에 음원까지 1위를 하다니. 온 우주가 절 도와주는 느낌이었죠.(웃음)"
배우 전미도는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후배들의 존경과 친구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는 신경외과 부교수 채송화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종영을 맞아 진행한 인터뷰에서 전미도는 데뷔 후 첫 드라마 주연작을 마친 벅찬 소회를 털어놨다.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 2015년과 2017년, 2018년 뮤지컬로 여우주연상 수상. 본격적인 드라마 출연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첫 작품이지만, 사실 전미도는 공연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갖춘 배우다. 그런 전미도가 브라운관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신인'이 된다는 것은 분명 작지 않은 도전이었다.
"공연을 오래 하면서 연기적인 갈증이 있었어요. 감사하고 좋은 환경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감사함이 조금씩 사라지더라고요. 낯선 곳에서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죠. 마침 그런 시기에 '마더'라는 드라마와 '변신'이란 영화에 출연했고,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슬기로운 의사생활' 오디션을 봤죠."
전미도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주연을 맡기까지 배우 조정석과 유연석의 작은 지원사격이 있었다. 그 비화를 전미도의 입을 통해 들어봤다.
"처음 오디션을 봤을 때 신원호 감독님이 '작업을 함께 하고 싶은데 드라마에서는 아직 신인이다보니 고민이 많이 된다'는 얘기를 하셨어요. 그런 시점에 기가 막히게 조정석 배우가 절 추천했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조정석 배우와는 사적으로 모르는 사이였어요. 공연 쪽에서 활동하는 시기가 겹치지 않았으니까. 저도 추천 얘기는 제작발표회 날 듣고 알게 됐죠. 유연석 배우와는 뮤지컬 시상식에서 만나서 안면이 있었는데, 유연석 배우가 오디션날 우연히 절 보고 '전미도 배우는 어떻게 됐냐? 잘하더라'고 추천을 했다더라고요. 그런 것들이 감독님이 결정을 내리는데 큰 역할을 했던 것 같아요."
배우 전미도의 입장에서도, 제작진의 입장에서도 조금은 모험이었던 캐스팅은 대성공이었다. 첫 방송과 동시에 '전미도'는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처음으로 '전미도'란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날, 전미도는 공포를 느끼기도 했다고.
"검색어 1위라는게 안좋은 의미로 할 때도 있잖아요. 그러니 너무 무섭더라고요. 그 시점에는 어떤 이유로 1위를 하는 건지 알 수 없으니까. '슬기로운 의사생활' 단체 채팅방에서 축하를 해주는데, 전 무섭다고 했어요.(웃음) 그래도 '99즈' 친구들이 '이제 미도 됐다'고 응원을 해줘서 안도를 했던 거 같아요."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대성공과 함께 데뷔 15년차 배우 전미도는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에 후보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상 욕심이 나지 않냐?"란 질문에, 전미도는 쑥스러운 듯 손사래를 쳤다.
"그 후보에 오른 것 자체가 너무 신기하고 기뻐요. 사실 다른 분들은 핫한 배우들이신데, 연예인 사이에 일반인이 한 명 있는 것 같은 걸요.(웃음)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고, 박수를 보낼 거에요."
[사진 =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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