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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야식남녀' 정일우 하차 선언X강지영 계약직 설움 폭발…청춘들의 앞날은?

시간2020-06-02 08:05:07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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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야식남녀'(연출 송지원 극본 박승혜)의 정일우가 프로그램 하차를 선언했다. 게다가 정규 편성에서 강지영이 메인 연출 자리를 빼앗겼다.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야식팀은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지난 1일 방송된 '야식남녀' 3회에서 박진성(정일우)은 파일럿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연자에게 감동적인 조언으로 녹화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곱창리소토를 먹으며 과거 사랑의 상처를 마주한 사연자가 "사랑이 대체 뭘까요?"라고 묻자 "사랑하는 사람에게 간이나 신장이 필요하다고 하면 기꺼이 내줄 수 있는 것. 내 목숨도 바칠 수 있는 것"이라는 아름다운 답변으로 마무리한 것.

그런데 돌연 뒤풀이 회식에서 폭탄 선언을 하고 말았다. "오늘 전 제가 있어야 할 곳이 촬영장은 아니란 걸 깨달았어요"라며 더 이상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 계속해서 모두를 속일 수 없다는 생각에서 나온 결과였다. 그러나 김아진(강지영) PD는 정규 편성이 확정된 후 얘기하자며 그의 결정을 유보시켰다.

그럼에도 파일럿 녹화 이후 진성과 아진의 사이는 한층 가까워졌다. 아진은 "우리 친구부터 됩시다"라고 먼저 손을 내밀었다. 생각해보면 "동갑에, 단골손님에, 이웃사촌까지" 두 사람은 꽤 많은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었다. 진성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고, 편하게 말을 놓고 함께 축하파티도 할 만큼 친해졌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진성의 마음엔 아진에 대한 미묘한 감정이 싹트고 있었다.

성공적인 녹화 후, 더 중요한 과정이 남아있었다. 바로 이야기를 어떻게 엮어낼 것인지 결정하는 편집이었다. 보통의 경우 조연출이 이를 담당하지만, 아진은 '진정성'에 포인트를 두고 직접 편집에 공을 들였다. 긴장한 진성이 낸 NG 장면까지 포함해, 대본에 의해 짜여진 상황이 아니라 진짜 '박진성표' 위로가 사연자의 마음을 보듬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진정성 있는 게이 셰프"가 바로 아진이 생각한 진성의 캐릭터였다. "많은 상처를 받은 사람이 반대로 편견없이 누군가를 따뜻한 시선으로 위로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걸 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이 변할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기획의도와 딱 맞아떨어진 대목이었다.

그렇게 피, 땀, 눈물이 오롯이 담긴 파일럿 프로그램은 예상을 뛰어넘는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정규 편성까지 받게 됐다. 그런데 아진이 흥분된 마음으로 정규 편성 확정서를 펼친 순간, 자신이 아닌 선배 PD 남규장(양대혁)이 메인 연출자 자리에 올라가 있었다. 이에 대해 본부장 차주희(김수진)는 "너 경험 없어서 못해"라면서 계약직에겐 편성을 내주지 않는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아진은 계약직이라고 후배 취급도 안 해줬던, 도움은커녕 면박과 핀잔만 주던 선배가 정규직이라는 이유만으로 "제가 품고 낳은 제 자식같은 프로그램"의 메인 연출자가 된 상황에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나 본부장은 "남규장 PD와 공동 연출을 하든 프로그램 자체를 없애든 알아서 결정해"라는 잔인한 선택을 통보했다.

서러운 마음에 아진이 찾은 곳은 바로 진성의 '비스트로(Bistro)'였다. '야식남녀' 출연료로 비스트로를 되찾은 진성은 여느 때처럼 반갑게 아진을 맞이했지만, 평소와 다른 분위기에 심각함을 감지했다. 그리고 그의 얼굴을 보자 모든 설움이 폭발한 아진은 "사람들을 웃게 해주려고 예능 피디가 되고 싶었던 건데, 뭐가 이렇게 어려운 거야"라며 눈물을 쏟아냈고, 진성은 그녀를 말없이 안아줬다. 냉혹한 현실의 벽 앞에서 또 한번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아진을 보며 시청자들의 가슴 또한 짠해진 엔딩이었다.

산 넘어 산,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야식남녀'의 앞날은 과연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까.

2일 오후 9시 30분 방송.

[사진 = JTBC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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