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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소리꾼'이 한국적인 뮤지컬로 올여름 극장가 강타를 기대하게 했다.
'소리꾼' 측은 3일 오전 제작보고회를 개최,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방송인 박경림의 사회 아래 연출을 맡은 조정래 감독과 국악인 이봉근, 배우 이유리, 박철민, 김동완 등 출연진이 다양한 에피소드를 풀어냈다.
'소리꾼'은 소리꾼들의 희로애락을 조선팔도의 풍광명미와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낸 가장 한국적인 뮤지컬 영화다. 영화 '귀향'을 연출한 조정래 감독이 대학시절부터 27년간 열망해 온 판소리 뮤지컬 영화 제작의 꿈을 실현한 것.
실제로 조정래 감독은 정통 판소리 고법 이수자 '고수(鼓手: 북치는 사람)'다. '귀향' 제작 역시 '고수'로서 '나눔의 집' 봉사활동 중 만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아픔을 공감하면서 시작됐다고 연출 계기를 밝힌 바 있다.
'소리꾼'은 판소리를 매개로 가족과 휴머니티의 복원을 염원하는 감독의 열망이 표현된 작품으로, '귀향'에 이어 다시 한번 뜨거운 사회적 이슈와 붐을 형성할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정래 감독은 "제가 원래 영화가 전공이었지만 1993년 '서편제'라는 작품이 제 인생을 완전히 바꿔놨다. 그 이후에 북도 치고 영화도 하면서 위안부 할머니 봉사활동을 했고, '귀향'이라는 영화로 이어지게 된 거다. 제 영화 인생의 시작이 소리꾼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정말 운명과도 같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소리꾼'에 대해 "가족의 화합이다. '가족의 의미가 무엇이냐' 질문을 던지고, 그것이 혈연 말고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도 공동체로서 가족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이 땅에 있는 국민, 전 세계 사람도 다 같은 가족이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라고 진정성을 전했다.
또한 조정래 감독은 "'소리꾼'은 '서편제'의 오마주라고 말할 수 있겠다. '서편제'에 누가 되지 않도록 만들었다"라고 덧붙였다.
이봉근은 국악계 명창에서 '소리꾼'을 통해 연기자로 첫 도전에 나섰다. 조선팔도를 무대로 민심을 웃고 울리는 재주 많은 소리꾼 학규 역할을 맡았다. 사라진 아내를 찾아 나서는 지고지순한 인물.
이봉근은 "우리 영화는 '심청가'를 기반으로 만들었는데 재밌고 다이내믹한 소리들이 많이 나올 예정이다"라며 "지금도 현장이 그립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소리꾼'으로 스크린에 데뷔하게 되어 너무나 축복받았고 영광이라 생각한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판소리를 들려드리고, 저한테 딱 맡는 배역으로 관객들에게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 좋다"라고 말했다.
이유리는 '분신사바'(2004)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극 중 학규의 사라진 아내 간난 역할을 연기했다. 그는 "제가 한복 홍보대사다. 한복을 입고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를 찍고 싶었는데 예쁜 한복은 아니었지만, '소리꾼'에서 편안한 한복을 원 없이 입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영화도 오랜만이지만, 부끄럽게도 소리에 대해 많이 모르고 시작했다. '소리꾼'을 찍으면서 우리 소리가 이렇게 좋구나라는 걸 느꼈다. 여러분도 우리의 소리가 뭔지 듣고 보고 즐기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김동완은 '몰락 양반' 역할로 능청스러운 매력을 발산한다. 그는 '소리꾼' 촬영 소감을 묻자 "실제로 노래 장르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했었다. 제 소리꾼 1집 앨범이 곧 발매될 거다"라고 푹 빠진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캐릭터에 대해선 "다들 나름의 힘듦이 있지 않나. 무언가를 깨달아가는 인물이다. 당신들처럼 하나하나 깨달아가면서 사는 역할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동완은 "제가 영화 속에서 실제로 소리를 하진 않지만 종로를 찾아가 3주 동안 훈련을 받았다. '얼쑤' 한마디를 위해서였다. 어깨너머로 구경하며 준비했다. 그리고 국악에 관련된 여러 콘텐츠들을 많이 봤다. 이봉근이 얼마나 험난한 길을 걸어왔는지, 감독님이 여기에 왜 빠졌는지 알게 됐다. 소리가 정말 디테일한 음악이더라. 리듬만 있는 음악인 줄 알았는데 더 세밀하게 만들어져 있어 쉽게 따라하기 어렵고 그래서 했을 때 더욱 짜릿하다. 정말 우리의 소리가 위대하다"라고 말했다.
박철민은 학규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북 치는 장단잽이 대봉 역할을 연기했다. 그는 "이봉근이 연습할 때 세 달 동안 같이 가락들을 익혔다. 나름 흉내를 낸다고 했는데 감독님이 너무 잘하신다"라고 이야기했다.
'소리꾼'은 오는 7월 1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리틀빅픽처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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