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와 '헤븐: 행복의 나라로'(감독 임상수/가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최를 사실상 취소한 제73회 칸 국제 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3일(현지시간) 칸 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올해의 초청작 56편을 선정해 발표했다. 총 2067편의 응모작 가운데 한국 영화로는 연상호 감독의 '반도'와 임상수 감독의 '헤븐: 행복의 나라로'(가제)가 공식 초청되는 기염을 토했다.
배우 강동원, 이정현 등이 출연하는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부산행'의 KTX에서 광활한 도심으로 무대를 확장한 만큼 예비 관객들의 기대가 쏠리고 있는 영화다.
티에리 프레모 칸 국제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연상호 감독을 "박찬욱, 봉준호 감독을 잇는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이라고 소개하며 "'반도'는 '부산행'의 훌륭한 시퀄"이라고 평했다.
연상호 감독은 이번 초청에 "'부산행'에 이어 다시 한번 칸 국제 영화제에서 '반도'를 초청작으로 선정해준 것이 무척 기쁘다. '반도'의 장르적 재미와 시의성에 대해 공감해준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보낸다"며 "세계 최고의 영화 축제에서 '반도'를 처음 소개한다는 벅찬 기대는 현재의 상황에서 불가능하겠지만 어서 전 세계 영화계가 조속히 정상화되어 언젠가 또 한번 그 떨리는 감격의 축제에 참석하고 싶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헤븐: 행복의 나라로'(가제)는 우연히 만난 두 남자가 인생의 마지막 행복을 찾기 위해 특별한 여행을 함께 떠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으로 배우 최민식, 박해일이 주연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칸 관계자는 '헤븐: 행복의 나라로' 초청 이유에 대해 "멜랑콜리와 슬픔으로 가득 찬 영화다. 몇몇 엄청난 장면들은 영화에 다른 차원을 부여한다. 언제나처럼 감독의 자조적인 유머는 멋지다"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이로써 임상수 감독은 '그때 그사람들'(2005년, 감독 주간), '하녀'(2010년, 장편 경쟁부문), '돈의 맛'(2012년, 장편 경쟁부문)에 이어 4번째 칸의 선택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교도소 복역 중 인생 마지막 행복을 찾아 뜨거운 일탈을 감행하는 죄수번호 203을 연기한 최민식은 '취화선'(2002년, 장편 경쟁부문), '올드보이'(2004년, 장편 경쟁부문), '주먹이 운다' (2005년, 감독 주간)에 이어 네 번째 칸의 러브콜을 받았으며박해일은 '괴물'(2006년, 감독 주간) 이후 두 번째로 칸에 초청되는 기쁨을 맛보게 되었다.
한편, 제73회 칸 영화제는 지난 달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결국 개최가 무산됐다. 대신 경쟁 및 비경쟁 부문을 구분하지 않고 공식 초청작만을 선정하기로 했다.
이에 지난해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받았던 황금종려상이나 감독상, 각본상 등의 수상작을 선정하지 않는다. 대신 초청작들이 극장에서 개봉하거나 필름 마켓에서 거래될 때 '칸 2020'(Cannes2020)이라는 문구와 칸 영화제의 상징물 사용을 허가했다. 또 베니스영화제와 베를린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칸 영화제 필름마켓은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사진 = NEW,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