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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KBS 2TV '개그콘서트'가 마지막 녹화를 마친 가운데, 개그맨들이 아쉬움 가득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3일 김시덕, 정명훈, 신봉선, 김원효, 강유미, 안소미 등은 '개그콘서트' 마지막 녹화에 참석했다. 이들은 각자의 SNS에 마지막 녹화 소감을 담은 글을 게재했다.
김시덕은 3일 "개그맨으로 가장 많은 걸 가르쳐준 두 분"이라며 박성호, 박준형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이어 "'개그콘서트'는 아무것도 없던 저에게 정말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수많은 감독님 및 제작진 여러분 20년 동안 함께 한 모든 분들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전했다.
김원효는 "사랑했고 사랑하고 사랑할게. 너무 고맙다. 그리고 미안하다. 서로 잊지 말고 또 보자. 그땐 헤어지지 말자"라는 글과 함께 '개그콘서트' 세트장 사진을 게재했다.
강유미는 "'개그콘서트 1050회. 마지막 녹화. 시작은 열혈 시청자로, 마지막 회는 출연자로 함께할 수 있어서 기쁘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저를 만들어준 프로그램. 마스코트 너희들도 수고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개그콘서트' 마스코트에 입맞춤하고 있는 사진을 올려 뭉클함을 더했다.
안소미는 "고맙습니다 '개그콘서트'. 보잘것없던 나를 만들어준 곳, 나의 부모님이나 다름없던 '개그콘서트'. 19살부터 나의 20대 그리고 30대를 함께 해준 '개그콘서트'. 따뜻한 가족을 만들어준 나의 멋진 무대 '개그콘서트'. 선배님 후배님 모두 고맙습니다! 꼭 다시 만나요. 지금까지 개그콘서트를 함께 해주신 모든 시청자분들 마지막으로 또 한 번 고맙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프로그램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신봉선은 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개그콘서트'의 대본이 담긴 사진을 게재하며 눈물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이를 본 송은이는 "봉선아 애썼어"라는 댓글을, 김숙은 "마음 한구석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김지민은 "선배님 정말 고맙습니다"라는 댓글을 달아 마음을 전했다.
이후 신봉선은 4일 SBS 파워FM '두시 탈출 컬투쇼'에 출연해 '개그콘서트' 마지막 녹화를 언급했다. 그는 "슬픈 코미디 쇼가 만들어졌다. 울고, 웃고, 즐겼다. 후배들이 무대에서 모든 걸 쏟아냈다. 행복한 마무리였다"며 본방사수를 부탁했다.
정명훈은 4일 "군대 제대하자마자 23살에 개그맨이 된 한 잘생긴 남자는 방송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그저 잘생겼을 뿐. 그는 '개그콘서트'를 만나 많은 것을 함께하고,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것을 얻었다. 잘생긴 그는 '개그콘서트'과 함께 20대 30대를 모두 보내고 어느덧 40대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녹화를 마지막으로 '개그콘서트'는 기억 속에 영원히 저장된다. 그는 감정 표현에 굉장히 서툴다 기뻐도 기뻐할 줄 모르고 슬퍼도 화나도 표현을 잘못한다. 마지막 녹화장은 웃음과 울음으로 가득 채워졌다. 다들 울다 웃어서 털 났을 거다. 그도 여러 번 울컥울컥했다. 하지만 울지는 않았다"라며 "늘 사랑했지만 사랑한다 말 못 한 거 너무 미안하다. 이제야 말하지만 진짜 사랑한다! '개그콘서트'"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송준근은 "'개그콘서트'의 21년 역사 가운데 14년을 함께 했네요. 20대, 30대를 보내고 40대의 시작까지. 함께할 수 있어 너무나 행복했고 감사했습니다. 그동안 함께 아이디어 회의하고, 연습하고, 무대에서 연기했던 선배님, 후배님, 동기들 그리고 모든 제작진분들 너무 사랑하고 그 소중한 추억들 평생 못 잊을 것 같습니다. 정말 마지막까지 울지 않으려 했는데 흐르는 눈물을 멈추기가 쉽지 않네요"라고 말했다.
이어 "비록 아쉬운 이별이지만 다시금 대한민국 코미디의 부흥을 꿈꾸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삽시다. 다시 무대에 함께 설 날을 바라고 또 바라봅니다"라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한편 '개그콘서트'는 지난 1999년 9월 첫 방송돼 20여 년간 대한민국의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시청자에게 많은 사랑을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개그콘서트'는 지난달 달라진 방송 환경과 코미디 트렌드의 변화,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계 등을 이유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기 위해 휴식기를 선언했다.
[사진 = 정명훈, 송준근, 김원효 인스타그램]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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