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두산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약점으로 꼽히는 부분을 보완, 선두 추격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두산 베어스는 7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3-2 역전승을 따냈다. 시즌 첫 스윕을 따내는 등 4연승을 질주한 2위 두산은 1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 4경기를 유지했다.
경기종료 후에는 깜짝 트레이드도 발표했다. 두산은 내야수 류지혁을 KIA에 넘겨주는 한편, 우완투수 홍건희를 받는 1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8번타자(3루수)로 선발 출장, 1타수 1안타 1몸에 맞는 볼 후 교체된 류지혁으로선 이날 경기가 두산 소속으로 치른 마지막 경기였던 셈이다.
최근 9일 사이 올 시즌 1~2호 트레이드가 단행됐고, 두산은 2건의 트레이드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29일 SK 와이번스와 합의한 2대2 트레이드가 전주곡이었다. 두산은 이를 통해 포수 이흥련과 외야수 김경호를 내주고, 투수 이승진과 포수 권기영을 받앗다.
이어 9일 뒤, 또 한 건의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마운드 강화를 위해 홍건희를 영입한 것. 2011 2라운드 9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은 홍건희는 통산 166경기에 등판, 9승 20패 5세이브 5홀드 평균 자책점 6.30을 남겼다. 올 시즌 기록은 10경기서 승패없이 평균 자책점 6.00.
두산은 올 시즌 팀 타율 3위(.300) 득점권 타율 1위(.341) 출루율 2위(.361) 등 주요 공격부문에서는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하지만 평균 자책점 5.28(8위)에 그치는 등 투타 밸런스는 다소 무너진 상황이었다. 타선의 저력을 앞세워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타이틀 방어를 위해 마운드 강화는 필수항목으로 꼽혔다.
두산이 선택한 홍건희는 187cm-92kg의 신체 조건을 지녔고, 빠른 직구는 물론 수준급의 변화구도 구사하는 투수다. KIA에서 기대만큼 성장하진 못했지만, 두산 측은 홍건희에 대해 “선발과 불펜으로 많은 경험을 쌓았다.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태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두산은 홍건희를 영입하기 위해 류지혁을 넘겨줬다. 부상선수가 나왔을 때나 팀 전술에 따라 쏠쏠하게 활약한 내야수다. 올 시즌 20경기에 출전, 타율 .417 1홈런 4타점을 기록하는 등 공격적인 면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표본이 적지만, 최근 두산의 상승세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전력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출혈도 감수해야 하는 게 트레이드다. 두산은 흔들리는 마운드 보강을 위해 류지혁을 트레이드하는 결단을 내렸다. 두산의 과감한 승부수가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홍건희.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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