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이승진에 홍건희까지. 이번 트레이드는 두산 마운드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까.
두산이 지난 열흘 동안 공격적인 트레이드를 통해 단숨에 즉시전력감 투수 2명을 영입했다. 지난달 29일 이흥련-김경호를 SK에 보내며 2018시즌 SK의 우승에 기여했던 이승진을 영입했고, 지난 7일 복수 구단이 탐냈던 수준급 백업 내야수 류지혁을 내주는 과감한 결단 끝 홍건희를 품에 안았다. 이들은 빠른 직구를 던질 수 있는 우완투수로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하다는 매력이 있다.
두 건의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이 얼마나 마운드 보강이 절실했는지 알 수 있다. 두산은 2년 연속 통합우승을 위해 하루빨리 약점이 보강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이용찬이 수술로 이탈하며 선발 로테이션까지 구멍이 났다.
현재 리그 2위 두산의 팀 평균자책점은 5.28로 리그 8위이다. 수치가 5점대인 팀은 두산, KT, 한화뿐. 그래도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슈퍼백업 류지혁을 트레이드 카드로 써야했냐는 의문이 들지만 두산은 마운드 쪽에 전적인 포커스를 맞추고 홍건희 영입을 단행했다.
일단 홍건희는 150km를 던질 수 있다는 점에서 필승조 진입이 예상된다. 올해도 KIA에서 10경기 모두 구원으로 등판했다. 통산 기록을 봐도 구원 경험(133경기)이 선발(33경기)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제구만 가다듬는다면 승부처에서 요긴하게 쓰일 수 있는 구위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두산 불펜은 김강률 외에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우완투수가 없다.
아니면 이용찬이 빠진 선발진으로도 향할 수 있다. 두산은 당장 이번 주가 문제다. 9일 창원 NC전과 14일 대전 한화전이 모두 이용찬 순번이기 때문. 일단 이날 루키 조제영을 임시 선발로 내세웠지만 일요일 경기까지 책임진다는 보장이 없다. 그렇기에 선발 경험도 있는 홍건희가 쇼케이스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 두산 관계자는 “홍건희가 선발, 불펜 모두 경험이 많다”고 평가했다.
이승진은 지난 4일 수원 KT전에서 0이닝 3피안타 1볼넷 3실점 난조를 겪고 5일 2군으로 내려가 선발 준비를 하고 있다. 당초 불펜 강화 자원으로 예상됐지만 김태형 감독은 “그 동안 선발 준비를 해왔던 선수라 우리 팀에서도 선발 준비를 하는 게 맞다”고 계획을 알렸다. 상황에 따라 다시 불펜으로 향할 수 있지만 현재는 긴 이닝 소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최근 10년간 트레이드의 재미를 크게 보지 못한 팀이다. 반면 두산에서 타 팀으로 떠난 선수들은 제법 잘 됐다. 그런 점에서 이번 두 건의 트레이드는 그래도 어느 정도 성과를 낼 필요가 있다. 반대급부가 이흥련, 류지혁 등 팀 내 굵직한 선수들이었기에 더욱 그렇다. 홍건희와 이승진이 앞으로 어떻게 두산 마운드를 강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건희(첫 번째), 이승진(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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