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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1호가 될 순 없어'에서 개그맨 박준형과 김지혜 부부가 '개그콘서트' 종영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두 딸이 그런 부모를 따뜻하게 달래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서는 두 딸 주니, 혜이 양과 가족사진 촬영에 나선 박준형·김지혜 부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박준형과 김지혜 부부는 '로열 패밀리' 콘셉트로 사진을 찍은 뒤 특별한 복장으로 카메라 앞에 서며 눈길을 끌었다. 과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KBS 2TV '개그콘서트' 콩트를 그대로 재현한 것. '마빡이' '우비소녀' 등 다수의 코너로 '개그콘서트' 전성기를 이끌었던 박준형·김지혜가 부모가 되어 두 딸과 그 영광의 추억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뭉클한 감동을 더했다.
특히나 '개그콘서트'가 21년 역사를 뒤로하고 폐지가 확정된 만큼, 뜻깊은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박준형과 김지혜 부부는 '개그콘서트'를 통해 개그맨으로서 성공은 물론, 사랑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던 바. 김지혜는 "저는 '개그콘서트' 1회도 아니고 그 이전, 파일럿 때부터 출연했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자 박준형은 "김지혜와 비밀 연애 시절, 박미선 누나가 가장 먼저 눈치를 챘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박미선은 "당시 김지혜와 같은 대기실을 썼는데, (박)준형이가 그렇게 놀러 오는 거야. 그리고 협찬 상품을 받으면 (김)지혜에게 꼭 가져다 줬다. 웬만하면 대기실을 같이 쓰는 내 것도 갖고 올 텐데 그렇게 지혜 것만 챙겼다. 그래서 저것들이 뭔가 있구나 싶었다. 그때 정말 준형이가 지혜한테 목을 맸었다"라고 이야기했다.
'개그콘서트' 폐지 소식에 박준형·김지혜 부부의 심경은 어땠을까. 김지혜는 "저희 청춘이 다 있는 곳이기에, 만감이 교차했다. 이제는 영원히 추억으로 남는다고 하니까. 지상파에 공개 코미디가 이제 없어지고 신입 개그맨 기수가 뽑히지 않는다는 사실에 기분이 묘하더라. 어찌 됐건 가족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면서 '개그콘서트'의 마지막을 기억할 수 있게 되어 좋았고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박준형은 "'개그콘서트' 폐지가 많이 아쉽고 안타깝다. 방송국한테 바짓가랑이라도 잡고 얘기하고 싶은 생각이 사실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내 그는 "이제 앞으로 또 밝은 미래를 위해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하니까, 나를 이길 수 있는 그런 개그 코너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주니와 혜이 자매는 "'개그콘서트'가 끝나서 아쉽겠지만, 나랑 언니가 계속 기억해 주겠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라는 감동적인 메시지를 남겨 스튜디오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박준형·김지혜 부부는 물론, MC 박미선과 이은형 등 전 출연진이 눈물을 훔쳤다.
특히 팽현숙은 울음을 멈추지 못했다. 그는 "울컥한 게 제가 갱년기라서 그런 게 아니라 결혼해 보니까 개그맨이라는 직업이 정말 불안한 것이라는 걸 체감한다. 저는 주부로 살고 있지만, 남편 최양락이 주기적으로 2-3년마다 '나는 이제 끝났어' '당신이 날 먹여 살려' '나를 믿지 마' 이랬었다. 우리 직업이 정말 안정된 직업이 아니다"라고 얘기했다.
박준형은 "다른 건 몰라도 자식들이 '내가 기억해줄게'라고 하니 너무 뭉클했다. 품에 안았던 애가 이렇게 커서 격려를 해주니까 너무 고맙고 우리 딸한테 멋진 아빠로 남겠구나 싶다"라고 밝혔다.
이에 박미선은 "넌 우리가 인정하는 좋은 개그맨이다"라고 말했고, 최양락 역시 "제2의 코미디 부흥기를 이끌었던 박준형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라고 전했다.
[사진 = JTBC '1호가 될 순 없어'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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