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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중간중간 휴식을 줘야죠."
이흥련이 SK 와이번스 안방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5월30일 트레이드를 통해 SK 유니폼을 입었다. 이재원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이홍구는 약점이 여실히 드러난 상황. 포수진에 여유가 있던 두산 베어스와 효과적인 거래를 했다.
올 시즌 10경기를 소화했다. 33타수 10안타 타율 0.303 2홈런 7타점 2득점. SK에 오자마자 멀티히트, 홈런을 터트리던 기세는 아니다. 그래도 꾸준히 타격 생산력을 뽐낸다. 통산타율은 0.249. 그러나 지금까지는 하위타선에서 쏠쏠하게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수비와 투수리드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 이적 후 팀은 9경기를 치렀다. 이흥련은 8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시즌 전체는 두산 시절 포함 10경기. 올 시즌 77이닝을 소화하면서 수비율 0.987.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가 계산한 WAA(평균대비수비승리기여도)는 0.048.
이재원은 오른 엄지손가락 골절로 6월에는 돌아오기 힘들다. 그러나 이흥련이 지금처럼만 해주면 SK로선 굳이 이재원을 무리하게 복귀시킬 이유가 없다. 또한, 이재원이 성공적으로 돌아오면 SK는 이재원과 이흥련이라는 주전급 포수 두 명을 보유하게 된다. 박동원과 이지영을 보유한 키움처럼 포수진을 여유 있게 활용할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은 9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한 경기 빼고 전부 선발 출전했다. 체력은 괜찮다고 얘기한다. 그래도 휴식을 줘야 한다. 본인에게 물어보니 (일주일에)하루 정도 쉬면 괜찮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 했다.
즉, 보통의 주전포수처럼 일주일에 하루 정도만 휴식을 취해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염 감독은 "그래도 힘들 것이다. 주전을 안 해보다 하는 것이니 적응을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실 지금이 좀 힘든 시기일 수 있다"라고 했다.
이흥련은 과거 삼성 시절부터 이지영의 백업포수로 뛰는 등 1군 경험은 풍부하다. 2014년부터 1군에서 288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주전 경험은 없다. 두산 시절에는 양의지(NC), 박세혁, 정상호 등에 밀려 1군 경기 자체를 거의 출전하지 못했다. 지금은 매일 주전으로 9이닝 가깝게 소화한다.
때문에 현 시점이 데뷔 후 정신적, 육체적으로 가장 책임감도 크고 에너지 소모도 많다는 게 염 감독 지적이다. "힘든 시기"라고 말하는 이유다. 체력이 떨어지면 타격 페이스가 떨어질 수도 있다. 이흥련으로서도 포수로 가치를 높이려면 힘든 시기를 잘 버티는 게 중요하다. 어쨌든 염 감독은 이흥련에게 적절히 휴식을 주면서 이재원이 돌아올 때까지 잘 버티려고 한다.
염 감독은 "본인은 재미 있게 하고 있는 것 같다. 오고 나서 팀도 잘 풀리고 있다"라고 했다. SK도 이흥련을 영입한 뒤 최악의 흐름에서 벗어나 중위권 도약을 노린다. 물론 트레이드 손익계산을 하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다. 그러나 SK로선 장, 단기적으로 계산해봐도 이득에 가깝다.
[이흥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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