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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대구 최창환 기자] 키움 히어로즈 포수 박동원은 예년에 비해 타격지표가 눈에 띄게 향상된 타자 가운데 1명이다. 시즌 준비 과정을 돌아보니, 장타력이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룬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박동원은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서 31경기에 출장, 타율 .347 7홈런 28타점을 기록 중이다. 아직 표본이 적지만, 시즌 타율 3할을 한 차례도 작성한 적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목할만한 상승세다.
박동원은 이에 대해 “예전에 비해 낮은 공에 헛스윙하는 게 줄었다. 항상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시작했지만, 이제는 유리한 상황에서 타석에 임하는 상황이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스윙도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헛스윙을 줄이기 위해 (강병식)타격코치님과 특정 코스를 공략하자는 얘기도 많이 나누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장타력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박동원의 장타력 커리어-하이는 지난 시즌 기록한 .445. 올 시즌은 .634를 기록 중이며, 이는 전체 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한 벌써 7홈런, 2루타 8개를 기록 중이어서 두 항목도 커리어-하이를 세울 가능성이 높다. 종전 기록은 14홈런, 2루타 25개였다.
디테일한 변화가 있었기에 가능한 발전이었다. “예전에는 장타를 많이 만들고 싶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는데, 생각만큼 늘어나진 않았다”라고 운을 뗀 박동원은 “대만 전지훈련을 다녀온 후 타격코치님이 상의 끝에 타격자세를 수정해주셨다. 사실 나는 반신반의했지만, 타격코치님이 ‘확신을 갖고 해보자’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현재까지 좋은 기록이 나온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박동원은 지난 시즌까지 오른쪽 팔꿈치를 가슴에 밀착시킨 후 타격에 임했지만, 올 시즌부터는 오히려 간격을 두고 타석에 들어선다. “스피드, 힘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래서 힘이 더 잘 전달되는 것 같다”라는 게 박동원의 설명이다.
타자가 바뀐 타격자세에 적응하기 위해선 시간적인 여유가 필요하다. 실제 연습경기까지만 해도 박동원의 타격감은 궤도에 오르지 못한 터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2020시즌 개막이 유례없이 연기됐고, 덕분에 박동원은 바뀐 타격자세에 적응할 시간적 여유를 벌 수 있게 됐다.
박동원은 “운이 좋았다. 예년 같았으면 전지훈련 다녀온 후 바로 시범경기, 시즌 개막이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개막이 늦어졌다. 그러다 보니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길어졌다. 예년처럼 시즌이 개막했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지금과 같은 성적이 안 나왔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물론 포수라는 본연의 임무도 빼놓을 수 없다. 박동원은 장정석 전 감독을 거쳐 손혁 감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도자들과 함께 하며 보다 공격적인 리드를 습관화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박동원은 “예전에는 (리드를)공격적으로 못했지만, 작년부터 이 부분을 바꾸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전 감독님도, 현재 감독님도 좋은 공으로 더 빨리 승부해서 타자를 빨리 잡자는 말씀을 하신다. 특히 손혁 감독님은 스프링캠프 때 몇 구 내에 승부를 볼 수 있게 해보자는 말씀도 해주셨다. 경기의 총책임자인 감독님의 주문이기 때문에 선수도 거기에 따라야 한다. 감독님 말씀대로 보다 공격적으로 리드하니 투수들의 투구수도 줄어들게 돼 괜찮은 것 같다”라고 전했다.
[박동원.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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