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한화 연패 탈출의 희생양이 될까. 크리스 플렉센, 이용찬의 공백을 메우며 선두 NC를 계속 추격할까.
두산 베어스는 12일부터 사흘 동안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NC와의 주중 3연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한 두산은 최원준, 주중 롯데 3연전 스윕패를 비롯해 17연패 늪에 빠져 있는 한화는 채드벨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두 팀의 시즌 첫 맞대결로 지난 시즌에는 두산이 10승 6패 우위를 점했다.
한화 3연전에 앞서 이용찬, 플렉센이 선발진에서 이탈하는 변수가 발생했다. 이용찬은 우측 팔꿈치 수술 소견으로 지난 4일 사실상 시즌 아웃됐고, 6경기 평균자책점 2.92로 순항하던 플렉센은 허벅지 근육통으로 9일 말소됐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순번이 모두 대전 한화전에 걸렸다. 원래대로라면 플렉센이 12일, 이용찬이 14일에 나서야 하는 상황. 앞서 9일 이용찬 차례 때 신인 조제영을 내세웠던 김태형 감독은 고심 끝에 12일 최원준, 14일 박종기를 대체 선발로 결정했다.
최원준은 올 시즌 주로 롱릴리프 역할을 수행하며 15경기 평균자책점 7.64를 기록 중이다. 원래 스프링캠프부터 6선발 자원으로 분류됐고, 지난 시즌에도 대체 선발로 3차례 등판했던 경험이 있다. 올해 손가락 압통으로 긴 이닝 소화가 어려웠지만 상태를 회복, 통산 4번째 선발 기회를 얻었다. 최원준에 비해 박종기는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다. 2013년 육성선수 출신으로 1군 등판은 2015년 3경기(평균자책점 11.57)가 전부다. 그러나 2020 스프링캠프서 두각을 나타내며 연습경기 및 자체 청백전에서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 퓨처스리그 기록은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00이다.
하필이면 17연패에 빠져 있는 한화를 만나 선발이 2명이나 바뀌었다. 상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있다고는 하나 당장 12일부터 연패를 끊기 위해 총력전이 예상된다. 두산 입장에서도 한화에게 당하는 1패는 1패 그 이상의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정상 전력으로 임해도 매 경기가 부담스러운데 3경기 중 2경기를 대체 선발로 치르니 그 부담이 배로 다가온다. 자칫 긴 연패 탈출의 희생양이 되진 않을까 우려가 크다.
결국 이번 3연전도 올 시즌 팀을 지탱하고 있는 타격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팀 평균자책점 8위(5.45)의 두산이 2위를 유지하고 있는 건 팀 타율 2위(.301) 타격의 힘이 크다. 그러나 그렇다고 마냥 타선만을 바라볼 순 없다. 선발투수가 기본적인 역할을 해줄 때 타선도 빛이 난다. 무려 2명의 대체 선발을 내고도 3연전을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지, 아니면 한화 연패 탈출의 제물이 될지 대전 3연전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원준(좌)과 박종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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