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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가수 아이유의 2집 앨범 ‘라스트 판타지’는 명반으로 꼽힌다. 2011년 11월 29일 발매된 이 앨범은 공개 1시간 만에 멜론 벅스 네이버 뮤직 등 국내 주요 온라인 음악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부터 13위까지를 휩쓸었다. 아이유는 이 앨범 자켓에서 패션 브랜드 ‘뎁(DEBB)’의 원피스를 입었다.
‘뎁’의 윤원정 디자이너는 “아이유가 뾰족카라 원피스를 입었는데, 러블리한 매력을 발산했다”면서 “얼마나 큰 화제를 모았는지 현재까지도 뾰족카라 원피스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청담동 며느리룩’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디자이너
윤원정 디자이너는 김석원 디자이너와 미국 유명 예술대학 프랫 인스티튜트를 졸업한 뒤 결혼, 뉴욕에서 2~3년 활동하다 IMF 시기였던 1999년 ‘앤디앤뎁’을 선보였다. 흑백으로 조화를 이룬 치마와 블라우스가 인상적인 ‘청담동 며느리룩’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국내에 ‘미니멀리즘’의 열풍을 이끌었다.
“대중과 좀더 소통하기 위해 세컨브랜드 ‘뎁’을 만들었죠. 클래식하면서도 러블리한 느낌이 살아있어요. 제가 20대를 뉴욕에서 보냈는데, 뉴요커는 엄마에게 옷을 물려 입더라고요. 친숙하면서도 쉽게 입고 오래 입어도 질리지 않는 옷을 만들고 싶었어요. 아이유 뾰족카라 원피스가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죠.”
클래식하고 러블리한 ‘뎁’의 매력
‘뎁’의 성공에 이어 2016년에는 ‘콜라보토리’를 선보였다. ‘앤디앤뎁’ 특유의 미니멀리즘 DNA를 바탕으로 동시대의 감성을 담아 도시의 세련미를 표현하는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주변에서는 하나도 하기 힘든데 어떻게 세 개를 하냐고 물어봐요. 저는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느껴요. 에너지가 생기거든요. 저도 평상시에 세 개의 브랜드를 믹스해서 입고 다니죠.”
21년차 베테랑 디자이너로 산전수전 다 겪었다. 2010년대 초반, ‘뎁’을 론칭할 때 프리젠테이션 반응이 좋았다. 시장 반응에 자신감을 갖고 물량을 잔뜩 준비했는데, 강남권 백화점에 입점하지 못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회사 전체가 힘들어졌던 시절이죠. 지금도 마음이 아파요. 다행히 온라인 마켓이 성장하면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죠.”
6월 15일 네이버 라이브 진행 “기대해 주세요”
그는 6월 15일 오후 6시부터 7시까지 네이버 라이브를 진행한다. 1시간 동안 ‘뎁’을 소개하는 자리다. 현재 콘티를 짜고 대본 연습에 여념이 없다. 어떤 콘셉트로 할까 고민하다가 ‘뎁 VS 콜라보토리’로 진행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남편과 대결하는 구도죠. 디자인 성향에 따라 뎁은 제가, 콜라보토리는 김석원 다자이너가 주로 디렉팅을 하고 있어 실제로 팽팽한 대결구도가 될거 같아요. 남편이 콜라보토리에 자부심이 강하거든요(웃음)."
‘친절한 데비쌤’으로 기억되고 싶어
그의 회사에는 장기근속자가 많다. 15년 이상 일한 직원이 7명이다. 아이를 둘 낳고 일하는 직원도 있다. 봉제 선생님과는 21년째 일하고 있다.
“IMF 직후에 시작했는데, 늘 겸손하게 일하자고 남편과 약속했어요. 진실되게 살자고 다짐했죠. 직원들을 가족으로 대했어요. 패밀리로 같이 성장하는거죠. 이제 눈빛만 보면 호흡이 척척 맞아요.”
그는 2000년대 수원대학교 패션디자인과에서 7년간 후학을 가르쳤다. 제자들은 패션 디자이너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로 진출했다. 현재까지도 OB모임에 나간다. 자신의 인생경험을 들려주며 제자들을 따뜻하게 보듬는다.
“인스타그램 아이디가 ‘데비쌤’이에요. 최근에 밀고있는 개인해시태그는 '친절한데비쌤'이죠. ‘왕언니’라고 할까요(웃음). 후배들이 물어보면 뭐든지 다 가르쳐 주거든요.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윤원정 디자이너의 패션 브랜드 ‘뎁’은 올 여름 오픈 예정인 K패션 전문몰 'HAN Collection'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점에서 만날수 있다.
'HAN Collection'은 한국을 대표하는 200여명의 K패션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K패션 전문몰이며, 여성 캐주얼, 남성 컨템포러리, 스트릿 캐주얼, 슈즈, 핸드백 등 14개의 품목별 편집숍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사진 = 뎁 제공]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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