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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배우 이정진은 40대 첫 작품으로 '더 킹: 영원의 군주'를 택했다. 스스로 고를 수 있었던 입장이 아니라고 했지만,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작품을 3년동안 기다렸던 것은 확실하다.
이정진은 최근 마이데일리와 만나 SBS 드라마 '더 킹 : 영원의 군주'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그는 "9개월여의 촬영기간이 걸린만큼 작품에 대한 아쉬움과 기대감, 함께했던 사람들에 대한 좋은 추억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정진은 이번 작품으로 돌아오기 까지 3년의 공백이 있었던 것에 대해 "제가 일부러 작품을 안했던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제가 할 수 있는 작품을 기다리다보니 어느덧 시간이 이렇게 되더라고요. 조급함보다는 빨리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있었죠. 언제라고 확답을 드리지 못하지만 다음 작품 역시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요."
이정진은 70대 노인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단기간에 9kg을 감량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빨리 살을 빼서 늙고 노쇠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가장 나쁜 방법의 다이어트를 했다. 무조건 굶어서 9kg을 뺐다. 일부러 담배도 많이 폈고 잠도 잘 안 잤다"며 "지금 회복하느라 고생하고 있다"며 웃엇다.
스타작가 김은숙과의 첫 작품이었지만 이정진은 크게 들뜨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그는 "결과는 예측하고 작품을 하는 시기를 지난 거 같다. 결과보다 작품 안에서 내가 잘 표현해낼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되는 연차인 거 같다"고 했다. 또한 "대본을 보면서 이런 기발한 생각이 어떻게 나올까 매번 감탄했다"며 "배우로서 궁금증보다 다음 회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기대하면 대본을 읽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진은 이번 작품에 대해 "생각해보니 40대가 되어 첫 작품이었다. 또한 처음으로 70대를 연기해봤다"며 "제게는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남을 거 같다"고 강조했다.
"'더 킹' 이전에는 사실 드라마에서는 이른바 실장님 캐릭터를 많이 선보였어요. '더 킹'을 통해 한층 더 제가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이 확장됐고 제가 잘할 수 있는 캐릭터가 늘게 된 거 같아요. 선백받는 입장인 만큼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부분은 고민하게 되죠. 그럼에도 남들이 볼 때는 의외의 선택을 하게 되는 편이에요. 제가 '남자의 자격'에 출연할 때도 그랬고, '피에타'를 할 때도 주변에는 왜 그런 선택을 하냐고 했지만 결국 그런 선택들이 쌓여서 제지금의 제 위치를 만들어준 거 같아요."
현재 독립해서 혼자 6년째 살고 있는 이정진은 여전히 좋은 인연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지금은 만나는 사람이 없다. 주변에서 이제 저만 가면 된다고 하더라"라며 "비도 그렇고 권상우나 이재룡, 오지호 모두 늘 결혼을 추천하고 빨리 결혼하라고 권한다"고 부러움을 내색했다.
"혼자 사는게 편한 세상이지만 외롭기도 해요. 누군가와 같이 하는게 저는 재밌더라고요. 그래도 제 욕심만 가지고는 인연을 맺는게 쉽지 않아요.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독립해서 모두 부모님 집에 보낸 이유는 혼자 사는 곳에서 키우면 동물들이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서 그랬죠."
이정진은 20년 넘게 배우로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은 '휴식'이라고. 그는 "잘 쉬어야 한다. 훌륭한 운동선수들도 기량이 더 좋아지는 이유로 잘 쉬고 있다고 하더라. 휴식을 잘 취하면 새로운 작품에 더 에너지를 쏟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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