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결승 스리런포가 될 뻔했다. 추가타점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송구 실책으로 고개를 숙였다.
LG는 13일 잠실 롯데전에 일부 백업들을 선발 출전시켰다. 김민성 대신 구본혁(23)이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1루는 김호은이 맡았다. 홍창기가 수비를 하면서 김현수가 지명타자로 나섰다. 11일 SK와의 홈 더블헤더, 12일 롯데와의 연장 승부를 감안한 류중일 감독의 지시였다.
LG는 올 시즌 선발진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민호와 불펜의 2년차 정우영 등 젊은 투수들이 돋보인다. 야수진에서도 백업들이 제 몫을 해낸다. 11일 SK와의 홈 더블헤더 2차전서는 한국나이 마흔의 백업포수 이성우가 결승 솔로포를 날리기도 했다.
이틀이 지난 이날, 또 다시 백업이 결정적 홈런을 쳤다. 구본혁이다. 2-2 동점이던 4회말 1사 1,3루서 롯데 선발투수 박세웅의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좌월 역전 스리런포를 날렸다. 슬라이더가 밋밋하게 꺾였고, 스트라이크 존 한가운데로 들어왔다.
5-3으로 앞선 6회말 1사 1,3루서는 유격수 땅볼로 타점을 만들기도 했다. 결승 홈런 포함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벤치의 사인에 스퀴즈 번트를 시도하기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그러나 7회 4실점하는 과정에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구원투수 여건욱이 2사 후 볼넷 2개를 내주는 등 만루 위기에 몰렸다. 대타 안치홍에게 2타점 중전적시타를 맞고 6-5. 최동환이 지성준에게 볼넷을 내줘 다시 만루가 됐다. 오윤석의 타구가 3루수 구본혁에게 갔다. 쉽지 않은 타구였다. 굉장히 빨랐고, 구본혁이 원 바운드 백핸드로 잡아낸 게 좋았다. 뒤로 물러나면서 잡은 터라 안전하게 원 바운드 송구를 택했다.
그러나 1루수 김용의가 원 바운드를 포구하는 과정이 깔끔하지 못했다. 공을 떨어뜨리는 사이 주자 2명이 홈을 밟으면서 역전이 됐다. 기록은 구본혁의 송구 실책. 그러나 김용의의 포구가 좀 더 아쉬웠다.
구본혁은 2019년 2차 6라운드 55순위로 입단한 2년차 내야수다. 지난해 57경기서 타율 0.176 1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이날 전까지 27경기에 나섰다. 시즌 첫 홈런을 결정적 순간에 날렸으나 역전패로 아쉬운 하루를 마무리하게 됐다. 그래도 9회말 롯데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날리는 등 3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단지 팀 패배로 빛을 잃었을 뿐이다.
[구본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