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부담과는 다르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안치홍은 13일 잠실 LG전 선발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했다. 전날 수비를 하다 햄스트링을 살짝 다쳤다. 그러나 대타로 등장해 경기흐름을 180도 바꿔놨다. 3-6으로 뒤진 7회초 2사 만루서 LG 여건욱을 상대로 추격의 2타점 중전적시타를 날렸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잇따라 파울 커트하며 기회를 엿봤다. 대타의 기본자세, 적극적인 노림수가 돋보였다. 결국 1B2S라는 불리한 상황, 7구에 깨끗한 안타를 날리고 교체됐다. 이후 롯데는 지성준의 볼넷과 오윤석의 내야안타, 상대 실책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결국 1점차 재역전승.
안치홍은 경기 후 차분했다. 단 한 타석에서 팀 승리의 발판을 딛는 한 방을 날렸으나 마냥 편해 보이지 않았다. 일단 햄스트링 통증에 대해 "큰 부상은 아니지만, 당분간 (선발 출전)쉽지 않다"라고 했다.
전날 승부처서 수비를 하다 마음에 들지 않는 플레이가 있었다. 그는 "움직이면서 공에 집중을 하지 못했다. 그것 때문에 다친 것이다"라고 했다. FA 2+2년 계약으로 롯데 센터라인과 타선을 강화하기 위해 영입된 이적생. 공수에서 더 큰 공헌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책임감이 남다르다.
안치홍은 "솔직히 스트레스를 받는다. 부담과는 다르다"라고 했다. 그 실체가 궁금했다. "성격이 좀 예민하다. KIA 시절부터 그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승패를 떠나 내가 했으면 하는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런 부분을 많이 생각한다"라고 했다.
올 시즌 34경기서 타율 0.268 2홈런 20타점 16득점. 야구선수든 사회인이든 약간의 스트레스는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지나치면 만병의 근원이다. 안치홍은 앞으로 야구를 하면서 육체적 건강 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게 숙제다.
다만 수비에 대한 자부심은 확고하다. 올 시즌 롯데는 딕슨 마차도와 자신의 가세로 내야 센터라인이 강화됐다. 안치홍은 이적 후 체중을 감량하며 수비 활동력을 키웠다. 롯데 중앙수비의 안정화는 각종 데이터가 말해준다. 수비형 포수 정보근이 장염으로 잠시 빠졌지만, 곧 돌아올 수 있다. 공격형 포수 지성준과 건전한 경쟁을 통해 안방이 더욱 강해지고, 센터라인에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
안치홍은 "(키스톤콤비)마차도가 곁에 있어서 좋다. 정말 잘 맞고, 서로 존중한다. 화려한 것보다 작은 것 하나라도 안전하게 막아낸다. 수비에 안정감이 있다. 내가 봐도 마차도가 수비가 좋고, 우리 팀 센터라인이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물론 안정적인 수비 역시 건강과 체력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 그래서 햄스트링 부상을 잘 털어내야 한다. 그는 "아무래도 롯데로 오면서 이동거리도 많고, 올 시즌 일정도 타이트하다. 체력에 대한 부담은 있다. 잘 관리하겠다"라고 했다.
[안치홍.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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