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개그맨 박나래와 장도연이 '웃음 사냥꾼'다운 면모를 톡톡히 과시했다. 다만 허술한 데이트 코칭 포맷에 시청자들이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13일 밤 첫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박장데소'에서는 데이트 코칭을 의뢰한 커플을 위해 직접 나선 개그맨 박나래, 장도연이 출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글의 법칙'이 잠시 쉬어가면서 편성됐다.
130분이라는 파격 편성으로 시청자들 앞에 처음 선을 보인 '박장데소'는 박나래, 장도연을 필두로 내세운 프로그램으로, 실제 일반인 커플의 데이트 고민을 의뢰받아 커플 맞춤형 데이트 컨설팅을 설계해준다. 가수 이석훈, 배우 박아인, '연애 전문가' 김종율은 데이트 평가단으로 합류했다.
이날 장도연과 박나래는 각각 오전팀, 오후팀으로 나눠 의뢰인 남자친구와 만났다. 함께 데이트 코스를 체험한 뒤, 더욱 매력적인 코스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맞춤형 데이트 컨설팅'이라는 근사한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핫플레이스 소개에 지나지 않았다. 카페, 식당 등 충분히 온라인에서도 탐색 가능한 코스들이 줄을 이었다.
코스를 소개하는 방식도 의아하다. 결국 데이트를 진행할 주인공은 의뢰인 커플인데, 남자친구만이 현장에 나가 MC들과 각각의 데이트를 체험한다. 여자친구는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남자친구가 MC들과 데이트 하는 걸 지켜봐야 한다. '컨설팅'이라는 명목하에 이미 다른 이성과 다녀온 코스를 방문하는 게 유의미한 일일까. 제작진도 이를 의식한 듯 '여자친구를 위한', '여자친구만을 생각하며' 등의 자막을 연신 삽입했다. 데이트 '코칭'이 아니라 그저 '데이트'였던 1화다.
그럼에도 웃음은 확실했다. 박나래와 장도연의 맹활약이 빛을 발했다. 각각 데이트를 진행한 탓에 두 사람의 시너지를 확인하긴 어려웠으나, 일반인 출연자에게까지 예능감을 불어넣으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쉴 틈 없는 콩트 본능, 몸개그, 특유의 말장난 등이 포인트였다. 그래서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특급 개그 듀오를 데이트 코치로 세워놓는 것에 그친 '박장데소'. 두 사람의 에너지를 장기적으로 잘 활용해나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