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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살아있다'가 전 세계를 삼킨 'K-좀비물' 열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청춘 스타 유아인과 박신혜가 끈끈한 생존 케미로 장르적인 재미는 물론, 코로나19 시대에 따뜻한 위로와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15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선 영화 '#살아있다'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엔 주연 유아인과 박신혜가 참석해 작품과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등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준우(유아인)와 유빈(박신혜)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물이다. 데이터, 와이파이가 의식주만큼 중요한 필수재가 되어버린 2020년 단순한 물리적 고립뿐 아니라 디지털적으로도 완전히 단절된다는 참신한 설정으로 차별화된 재미, 공감대를 자극한다.
'#살아있다'로 상업영화 연출 데뷔에 나선 조일형 감독은 미국에 출국한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한국 입국에 어려움을 겪으며, 부득이하게 화상 연결로 함께했다. 그는 "가족을 만나러 잠시 출국한 사이에 상황이 이렇게 됐다. 첫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인데, 너무 아쉽게 화상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죄송하다. 영화를 어떻게 봐주실지 너무 궁금하다"라고 양해를 구했다.
조일형 감독은 영화 '부산행',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으로 전 세계에 'K-좀비물' 열풍이 분 가운데 '#살아있다'를 선보이게 된 소감도 전했다.
그는 "제가 느끼기에도 '부산행', '킹덤'으로 인해 'K-좀비'가 미국에서 팬층이 두텁더라. 저도 언론을 통해 'K-좀비'라는 말을 처음 알게 됐다. 확실히 인지도가 높은데 다만 우리 영화는 어떻게 어필했냐면, '감정의 공유'라고 생각한다. '나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생각할까' '난 어떻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상상이 들 정도로 가깝게 현실적인 공유라는 점에서 어필했다"라고 차별점을 강조했다.
이어 "좀비물이지만 '살아있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주목적이었다. 우선 순위를 '감정 공유'에 중점을 뒀다"라며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유아인은 정체불명의 존재들을 피해 홀로 고립된 유일한 생존자 준우 역할을 맡았다. 친근하고 인간적인 캐릭터로 연기 변신에 나섰다. 준우는 지극히 평범한 청년으로 가장 일상적인 공간인 아파트에서 홀로 생존해야만 하는 인물.
유아인은 준우 역할에 대해 "이번 배역 같은 경우는 여러분이 저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강렬한 느낌보다 편안하고 옆집 청년 같은 느낌을 많이 그려내기 위해 노력했다. 코믹 연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그보다 일상적인 톤을 가지려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흐름 속에서 포인트가 되어야 하는 지점들에 있어서는 관객분들이 인식하고 계신 그 강렬한 감정을 드러내 풍성하게 만들려 했다"라고 전했다.
박신혜의 열연에 극찬을 보내기도. 유아인은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함께 만들어나가는 느낌을 가졌다. 떨어져 있는 장면이 많았지만 함께할 때는 대화를 많이 하고 적극적으로 제작이 진행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케미가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편집본을 받아보고 정말 안도했다. '너무 좋아' 하고 말했었다. 제가 막 원맨쇼를 하다가 박신혜 얼굴이 나오는데, 무게 중심이 잡히고 묘한 균형감이 생기는 걸 느껴서 박신혜의 등장 그 자체가 즐겁고 반가웠다"라고 전했다.
또한 유아인은 "어느 때보다 더 어렵고 특별한 걸음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저희 영화 '#살아있다'가 작게나마 즐거운 시간을 선사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얘기했다.
박신혜는 도심 한가운데 고립된 또 다른 생존자 유빈으로 분했다. 하루아침에 혼자가 된 영문 모를 현실 속 절박한 준우와 달리 침착하게 대범하게 자신의 생존 전략을 계획해 나간다.
박신혜는 "극 중에서 유아인과 직접 만나는 신이 적었다. 무전기 신도 각자 촬영해서, 서로 주고 받는 호흡이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이 들긴 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내 그는 "서로 촬영했던 부분을 모니터링 하면서 대화를 많이 했다. 유아인이 제 아이디어를 긍정적으로 받아주면서 더 발전될 수 있게 도와줬다. 각자 스타일이 너무 달라서 과해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던 부분이 현장에서 시너지 효과로 충족이 됐다"라고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신혜는 '#살아있다'에 대해 "근래에 가장 즐겁게 촬영했던 작품이었다. 현장에서 느낀 오락적인 즐거움, 쾌락을 같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가장 컸다. 뭔가 많은 생각, 머리를 복잡하게 하기보다 단순히 나의 생존에 관한 것을 전한다. 이 또한 쉽지 않은 이야기이지만 '#살아있다'는 단순한 것에서 나오는 행복, '내가 건강한 것' 이런 부분이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전달이 되어 지는 것 같아서 좋았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그는 "제가 늘 얘기를 할 때 끝에 꼭 하는 인사가 있다.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이 감사가 행복으로 이어진다'라고. 비록 힘든 시기가 맞물리게 되었지만 '그래, 내가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자. 그러다 보면 행복해지지 않을까 즐거워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본다"라고 말했다.
박신혜는 "'재밌게 봐주세요'라고 말하기가 참 어려운 시국인 걸 알기에 부탁드리기가 굉장히 죄송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 내서 와주신다면 저희가 즐겁게 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저도 유아인이 연기한 준우라는 캐릭터를 보면서 공감도 되고 속이 시원하기도 했다. 변해가는 준우의 표정을 보면서 그 속에서 나의 옆에 있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존재들로 인해 위로와 위안을 느끼고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라고 덧붙였다.
'#살아있다'는 오는 24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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