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키움의 최대강점인 내야가 흔들렸다. 3개의 실책을 범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실수는 더 많았다. 이길 수 없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16일 고척 롯데전서 5-7로 졌다. 7실점 중 3실점은 모두 수비 실책 혹은 실수와 관련이 있었다. 마운드에 에이스 에릭 요키시가 있었던 걸 감안하면 더 아쉬운 한 판이다. 먼저 2회초. 1사 1,2루 위기서 배성근이 요키시의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때 1루 주자 김민수, 2루 주자 마차도가 동시에 도루를 시도했다. 포수 박동원이 2루 송구를 했다. 그러나 외야로 빠져나갔다. 기록은 박동원의 송구 실책.
사실 2루수 김혜성이 2루 커버를 들어오려다 살짝 주춤한 모습이 보였다. 뭔가 사인이 맞지 않았다. 한 템포 늦게 들어오면서 악송구가 됐다. 이때 공을 잡은 중견수 박준태마저 3루에 악송구하면서 주자 2명이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튀겨 나온 공을 누군가가 뒤늦게 홈으로 던졌으나 이마저 악송구가 됐다. 좀처럼 보기 힘든 악송구 퍼레이드였다.
5회 1실점도 매끄럽지 않았다. 요키시와 호흡을 맞춘 박동원이 무릎 통증으로 빠졌다. 5회부터 이지영이 나왔다. 2사 2루, 김동한 타석에서 요키시의 커브를 블로킹하지 못했고, 타구를 순간적으로 시야에서 놓쳤다. 그 사이 민병헌이 재치 있는 주루로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 들었다. 물론 실책은 아니었다.
실책은 그 뒤에 나왔다. 김동한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고, 전준우 타석에서 초구에 곧바로 뛰었다. 키움이 흔들리는 걸 간파한, 공격적 주루였다. 이때 이지영이 2루에 악송구하며 김동한은 3루까지 들어갔다. 이후 요키시가 전준우에게 몸쪽 승부를 하다 원 바운드 공이 오른 발을 맞고 백스톱쪽으로 흐르기도 했다. 김동한이 곧바로 홈을 파고 들었으나 사구였다. 즉시 볼데드. 키움으로선 오히려 운이 따른 상황이었다.
여러모로 내야와 안방에서 수비가 매끄럽지 못한 경기였다. 144경기를 치르다 보면 이런 경기, 저런 경기가 있다. 일부러 실책이나 실수를 하는 선수는 없다. 이 경기만으로 키움 수비력이 떨어진다고 평가할 수도 없다. 다만, 프로라면 이런 경기는 되도록 하지 않아야 한다.
[키움 실책 장면.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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