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마무리로 돌아온 ‘끝판왕’ 오승환이 한국-미국-일본 통산 400세이브 대업을 쌓았다.
오승환은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4차전에 마무리투수로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이자 한국-미국-일본 통산 400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4-3으로 근소하게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정수빈을 3구 삼진으로 잡은 뒤 최주환을 초구에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늘렸다. 페르난데스-김재호를 연달아 볼넷 출루시키며 흔들렸지만 이유찬을 3루수 뜬공으로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지난 2013년 9월 24일 인천 SK전 이후 무려 2457일 만에 세이브를 올린 순간이었다.
오승환은 2005년 KBO리그에 데뷔해 2013년까지 277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2014년부터 2년 동안 일본 한신 타이거즈에서 80세이브를 올린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고, 4년 동안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콜로라도 로키스 등에서 42세이브를 기록한 뒤 지난해 8월 삼성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복귀 4경기 만에 399세이브에서 1세이브를 추가,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대업을 세웠다.
다음은 오승환과의 일문일답이다.
-마무리투수로 나가는 게 언제 정해졌나.
“오늘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어도 9회에 나갈 예정이었다. 코치님께서 미리 9회에 준비하라고 말씀해주셨다.”
-모처럼 9회에 나갔는데.
“그 동안 오히려 8회에 나가면서 공이 좋지 않아 9회에 한 번 던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변화를 주고 싶었다.”
-400세이브가 큰 의미는 없지만 빨리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오랜만에 국내에서 세이브를 했다. 우리 팀 경기력이 좋아진 와중에 세이브를 올려 나와 팀 모두 좋아질 것 같다. 팀 상황과 잘 맞아떨어져서 좋다.”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다.
“많은 걸 더 느꼈던 것 같다. 세이브 하나 하기가 힘들다는 걸 이번에 다시 한 번 느꼈다.”
-마무리 등판 전 어떤 마음가짐이었나.
“다른 때보다 긴장을 더 한 것 같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이전 경기가 좋지 않아서 벤치에 신뢰를 주기 위해 긴장이 앞섰다.”
-9회 연속 볼넷도 나왔는데.
“승부를 하는 과정에서 볼넷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구위가 나빠서 그런 건 아니다.”
-허삼영 감독이 기술적인 수정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어느 정도 진행이 되고 있나.
“매일 캐치볼을 하면서 코치님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확실히 초반보다는 좋아지고 있다. 감독님 경우 해외 진출 전부터 전력분석을 해주셨다. 좋지 않을 때 항상 조언을 받곤 했다. 누구보다 나를 잘 알고 계실 것이다. 이번에도 말씀을 해주신 게 도움이 됐다.”
-가장 좋았을 때의 구위와 비교한다면.
“현재 몸상태는 100%라고 생각한다. 다만, 1년의 공백이 있었다. 또한 관중이 없는 것도 작용한다. 오히려 관중이 있으면 편하다. 구위도 100%인 상태다.”
-동료들이 물을 뿌리며 축하해줬다.
“생각도 못했다. 동료들이 챙겨줘 기쁘다. 팀이 더 끈끈하게 가는 것 같다. 항상 잘 따라와 주는 후배들에게 감사하다.”
-오승환이 마무리로 나서면 삼성 불펜이 더 강해진다고 한다.
“강해지도록 해야한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오승환. 사진 = 잠실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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