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윤욱재 기자] "(김)범수야, 응원할게"
한화가 마침내 18연패에서 해방된 날, 김범수(25)의 '투혼'이 있었다. 김범수는 14일 두산을 상대로 등판해 3⅓이닝 동안 57구를 던지며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승리의 큰 발판을 놨다. 김범수가 3⅓이닝을 버티지 못했다면 한화가 끝내기 승리를 거두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5일 동안 140구를 던진 김범수의 투혼은 한화가 KBO 리그 최장 연패 기록을 경신하는 불명예 만큼은 피하게 했다.
김범수도 야구 인생에서 18연패를 경험한 것은 당연히 처음이었다. 김범수는 "마치 귀신에 홀린 것처럼 정말 안 풀렸다. 우리 팀은 타구가 정면으로 가고 다른 팀은 빗맞아도 안타가 되더라. 나도 이렇게 긴 연패를 처음 겪어 당황했다"라면서 18연패를 탈출한 순간의 기분에 대해서는 "2018년 가을야구 할 때보다 더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김범수는 주장 이용규가 연패 기간 중에도 팀 분위기를 다독이기 위해 무척 애를 썼음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용규는 후배들의 마음을 편하게 하기 위해 "하고 싶은대로 하자. 그러다 보면 이기겠지"라고 기운을 불어 넣었다. 김범수는 "(이)용규 선배님이 어린 선수들에게 정말 편하게, 마치 동네 형처럼 잘 대해주신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범수는 한용덕 전 감독에게도 연락을 했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바로 지난 15일에 있었던 일이다. 김범수의 전화를 받은 한 전 감독은 "야구 잘 하는 김범수 선수 아냐?"라고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김범수는 "감독님 죄송합니다. 제가 잘 했어야 했는데…"라고 말끝을 흐렸고 한 전 감독은 "많이 좋아졌더라. 응원할테니까 열심히 하라"는 격려 메시지를 남겼다. 김범수는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주셨는데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한 전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 했다.
이제는 그 아쉬움을 털어야 한다. 김범수의 최근 투구를 보면 알 수 있듯 앞으로 중요한 순간에 등장하는 장면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150km를 상회하는 매력적인 빠른 공에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만큼 선발 전환도 고려되고 있다. 김범수는 "팀에서 어떻게 정할지 모르겠지만 2~3이닝이라도 편안하게 넘길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범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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