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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유아인이 영화 '#살아있다'로 데뷔 첫 좀비물 도전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유아인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24일 영화 '#살아있다'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야기꽃을 피웠다.
'#살아있다'는 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이 공격을 시작하며 통제 불능에 빠진 가운데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등 모든 것이 끊긴 채 홀로 아파트에 고립된 준우(유아인)와 유빈(박신혜)의 이야기를 그린 생존 스릴러물이다. 데이터, 와이파이가 의식주만큼 중요한 필수재가 되어버린 2020년 단순한 물리적 고립뿐 아니라 디지털적으로도 완전히 단절된다는 참신한 설정으로 차별화된 재미, 공감대를 자극한다.
유아인은 정체불명의 존재들을 피해 홀로 고립된 유일한 생존자 준우 역할을 맡았다. 친근하고 인간적인 캐릭터로 연기 변신에 나섰다. 준우는 지극히 평범한 청년으로 가장 일상적인 공간인 아파트에서 홀로 생존해야만 하는 인물.
이날 유아인은 시사회 이후 '#살아있다' 호평이 쏟아지는 것에 "장단점이 있는 영화인데 장점을 크게 느껴주신 거 같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이어 "극을 진행시키는 힘이 조금 다른 방식으로 간다는 게 우리 영화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소수의 인물이 마지막까지 힘 있게 이끌어가고 장르물이면서도 인물의 내면에 깊숙이 들어간다는 것도 신선하게 느끼실 것 같다"라며 "주변 분들이 워낙 좋게 봐주셔서 '지루하지는 않았다'라는 정도의 느낌을 갖고 있는데 저로서는 일부분의 성공을 거뒀다고 생각한다. 돈으로 바르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라고 거침없이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아인은 "'#살아있다'는 제가 현장 편집본을 가장 많이 봤던 영화다. 중간중간, 그리고 매주 현장 편집본을 봤다. 보면서도 완성은 아니니까 계속 불안한 느낌은 있었다. 쉽지 않은 도전이다 보니까 충분히 루즈해지거나 충분히 흥미롭지 않다면 한 배우의 얼굴 오랫동안 보는 게 관객분들에겐 곤욕스러울 테니까 충분한 흡입력을 만들려 노력했다. '집중도가 있었다'라고 많은 분이 얘기해주셔서 그부분에 안도감이 들었다"라고 열정을 엿보게 했다.
이어 "제가 영화 시작부터 혼자 나오기에 그 어느 때보다 고민을 많이 했다. 실제로 홀로 집에서 리허설 영상을 찍어 감독님에게 보내기까지 했다. 한 번도 안 해본 짓이다(웃음). 이전 같으면 그냥 모두가 다 예민하고 섬세한 세계가 있는 분들과의 작업이기에 의견을 내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번엔 적극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것에 대해 껄끄러움이 남지 않도록 다 전했다. '이렇게 해볼까요' 이런 두려운 시도를 적극적으로 했다. 그랬더니 배우들 간에 호흡도, 사적인 관계도 오히려 더욱 돈독하게 되더라. 그럴수록 더 좋은 관계가 만들어지는구나, 그런 배움이 있던 현장이었다"라고 남다른 의미를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살아있다'는 것에 대해 "그걸 아는 게 우선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살아있는데 좀비 같이 살아있는 건 아닌가? 좀비 영화에서 바로 이런 물음이 '좀비 같은 인간 군상' 클래식한 메타포 활용되지 않나. 내가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 살아있지만 죽어있지 않은 사람이 되는 것, 좀비처럼 살지 않는 것 그런 게 중요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사진 = UAA]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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