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 4번타자 김재환의 호쾌한 스윙이 사라졌다.
김재환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5차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김재환은 경기에 앞서 35경기 타율 .239 8홈런 슬럼프에 빠져 있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125로 상당히 저조했던 상황. 지난 시즌 공인구 변화로 겪은 부진을 만회하고자 캠프부터 구슬땀을 흘렸고, 개막과 함께 7경기 4홈런을 치며 한때 타율이 .429까지 치솟았지만 페이스 저하와 함께 6월부터 본격적으로 위압감을 잃었다. 그래도 전날까지 6월 13경기서 4홈런을 때려냈지만 타율 .176에 득점권 타율이 .105에 머물렀다.
줄곧 4번을 지키던 김재환의 타순이 바뀐 건 12일 대전 한화전부터였다. 그러나 큰 효과는 없었다. 12일부터 14일까지 대전에서 3경기 연속 5번으로 나서 타율 .167(12타수 2안타) 1홈런의 부진이 계속됐다. 급기야 전날 잠실 삼성전에서 6번까지 내려갔지만 3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으로 별 소득 없이 물러났다.
김태형 감독은 이날도 김재환을 6번 지명타자에 배치했다. 오재일, 허경민의 이탈과 팀의 시즌 첫 3연패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해결사’ 김재환의 한방이 절실했다. 그러나 호쾌한 스윙은 결국 나오지 않았다. 2회부터 무사 1루가 찾아왔지만 초구에 유격수 직선타를 기록했고, 4회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중견수 뜬공, 7회 1사 후 초구에 유격수 땅볼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이후 3-6으로 뒤진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2루수 땅볼로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두산은 이날 최주환, 박세혁의 솔로홈런을 앞세워 8회까지 끈질긴 추격을 가했지만 결국 주전들의 공백을 절감한 채 시즌 첫 4연패 수렁에 빠졌다. 무엇보다 해결사의 부재가 가장 아쉽게 다가왔다. 김재환의 부진도 4연패까지 오게 된 원인 중 하나다.
[김재환.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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