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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개그우먼 팽현숙이 남편 최양락의 새로운 도전을 위해 매니저로 변신했다.
17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 프로그램 '1호가 될 순 없어'에는 배우에 도전하는 최양락을 위해 매니저로 변신, JTBC 드라마국에 방문한 팽현숙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최양락과 함께 드라마국을 찾은 팽현숙은 "이렇게 해서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시도라도 해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사람들이 어떻게 아냐"며 의욕을 보였다.
팽현숙은 낯선 곳임에도 불구하고, 자신감있게 PD에게 다가가 "최양락이 영화와 드라마로 데뷔하게 됐다. 잘 부탁드린다"며 떡과 음료, 프로필을 전달했다. 이어 "방법이 없다. 부딪혀야 한다. 조그만 배역이라도 달라"고 부탁했다. 다른 PD에게는 "입봉작이 있으면 연락달라. 잘 부탁한다"며 "앞으로 명배우가 될 거다"라고 인사했다.
소극적이던 최양락도 초반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이후 지친 최양락은 "이제 그만 하자"고 말을 건넸다. 팽현숙은 그런 최양락에게 "한분이라도 더 뵙자"며 다음 장소로 향했다.
팽현숙과 최양락은 12년 전 드라마 '아빠 셋, 엄마 하나'에서 최양락과 호흡을 맞춘 김성윤 PD와 만나게 됐다. 당시 조연출이었던 김성윤 PD는 최양락에 대해 "그때 연기를 잘하셨다"며 칭찬했다.
팽현숙은 김성윤 PD에게 "어떤 작품을 했냐"고 물었다. 김성윤 PD는 "'이태원 클라쓰'를 했다"고 답했고, 두 사람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를 들은 팽현숙은 최양락에게 즉석 연기를 제안했다. 최양락은 '이태원 클라쓰' 속 한 장면을 연기했다. 이를 본 PD는 "연기가 퇴보한 것 같다"고 평가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팽현숙은 김성윤 PD에게 직접 담근 김치를 선물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본 장도연은 "선배님이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이야기했다. 팽현숙은 "김치를 먹을 때마다 최양락을 생각할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김치를 받은 김성윤 PD는 "부인이 이렇게 노력하시니 열심히 하셔야겠다. 제가 이 프로필을 '부부의 세계' 감독님과 국장님에게 전달해드리겠다"고 말했고, 팽현숙과 최양락은 활짝 웃었다.
지친 두 사람은 돌리다 남은 떡으로 허기를 달랬다. 팽현숙은 "이제 곧 연락이 올 거다. 우리가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연락이 안 오겠냐"고 말을 건넸다. 최양락은 그런 팽현숙에게 "당신은 안 창피하냐"고 물었고, 팽현숙은 "뭐가 창피하냐"고 답했다.
이를 들은 최양락은 "거꾸로 내가 '팽현숙 많이 써주세요'라고 하면 어떨 것 같냐"고 질문했다. 이에 팽현숙은 "난 고맙고 좋다. 내 인생에서 창피한 건 없다"라고 해 출연진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최양락은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직업이 그렇다. 뜬구름 잡는 직업이라고 하지 않냐. 결과론적으로는 아내처럼 적극적인 사고방식이 나은 것 같다. 방 안에 있으면 뭐하냐. 이렇게 했는데 카메오라도 연락이 오면 아내의 판단이 옳은 거다"라며 팽현숙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팽현숙은 "드라마 PD님들이 겉으로는 수줍은 척하지만, 속으로는 '최양락이 있었지. 그걸 몰랐네', '감초, 아버지, 삼촌 역할로 딱이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늦어도 3개월 안에 최양락은 대박날 거다. 작품 6편은 할 것 같다. 제 예감은 딱 맞는다"라며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본 박미선은 "우리의 미래 모습일 수도 있다. 보면서 나는 울컥했고 감동받았다. 이 프로그램이 재밌는 프로그램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팽현숙은 "우리가 직업이 같아 그 느낌을 다 받는 거다. 남의 일 같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박미선은 "저는 저렇게 못할 것 같다. 새로운 꿈에 도전하는 최양락이 절대 못하는 걸 팽현숙이 채워주기 위해 나섰다. 나는 방송을 34년 했고, 팽현숙은 40년 가까이한 사람이다. 그런데 신인의 마음으로 찾아가 역할을 시켜달라고 하는데… 너무 멋있었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사진 = JTBC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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