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LG가 23년간 큰 틀을 유지해왔던 로고를 변경한다. 전통성 있는 로고 교체에 대해 구단 내부에서 찬반이 갈리기도 했지만, LG는 ‘제2의 창단’이라는 각오와 함께 변화를 주기로 결정했다.
창원 LG는 지난 16일부터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새 로고와 관련된 팬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2일 오후 3시까지 진행되며, LG는 투표에 참여한 팬들 가운데 추첨을 통해 소정의 선물도 제공할 예정이다.
LG가 로고를 바꾸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신생팀으로 1997-1998시즌에 서울 SK(당시 청주 SK)와 함께 KBL에 뛰어든 LG는 이후 23시즌을 치르는 동안 큰 틀에서 구단 로고를 유지해왔다. LG그룹이 로고 서체를 바꾼 데에 따른 팀명 디자인 변경, ‘세이커스’ 밑부분의 검은 공간 축소나 구단명 위치 조정을 제외하면 큰 변화 없이 로고의 전통을 이어왔다. 하지만 2020-2021시즌부터는 새로운 로고를 사용하게 됐다.
LG는 ‘제2의 창단’을 선언했다. 조성원 신임 감독을 임명하며 코칭스태프를 개편했고, 빠르면 9월부터 창원실내체육관 보조경기장을 훈련장으로 사용하게 된다. 선수단이 창원에서 생활하는 공간도 비슷한 시기에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홈경기장과 훈련장을 다른 지역에 두고 있는 팀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LG가 연고지 정착을 위해 첫걸음을 떼는 셈이다.
23년간 지켜왔던 로고를 바꾸는 것도 ‘새로운 출발’의 연장선이다. LG 관계자는 “새로운 선수단, 코칭스태프 개편, 훈련장 이전 등 큰 변화를 줬기 때문에 ‘제2의 창단’이라는 데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창단할 때부터 써왔던 로고도 잘 만들어진 로고지만, 트렌드에 비해 올드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번 기회에 새롭게 변모하는 팀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얼굴(로고)도 정비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전통성 있는 로고를 바꾸게 된 만큼, LG 내부에서 찬반여론도 있었다.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통성 역시 프로스포츠에서는 의미가 대단히 큰 항목이기 때문이다. NBA(미프로농구)에서도 트렌드에 맞춰 로고를 바꾸는 팀들이 많지만, 1960년 창단한 시카고 불스는 60년 동안 단 한 번도 로고를 교체하지 않았다. 시카고 불스의 로고는 현재까지도 완성도 높은 로고로 평가받고 있다.
LG 관계자는 “팀 입장에서도 로고를 변경하는 것은 모험이고, 내부적으로 찬반이 갈리기도 했다. 별다른 의미 없이 로고만 바꿨다면 비난받았을 것이다. 농구단 내에 굉장히 큰 변화가 많았기 때문에 새 출발하는 것에 의미를 두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LG가 팬 투표를 통해 공개한 로고 후보 2가지에는 새 출발, 도약의 의미가 담겨있다. 1안에서는 LG의 팀명이자 마스코트인 송골매를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또한 2안에서는 심볼 내에 스피드를 표현하는 ‘S’를 형상화하기도 했다. “조성원 감독님이 빠른 농구, 공격농구를 팀 컬러로 만들겠다고 말씀하신 것도 감안했다”라는 게 LG 관계자의 설명이다.
충성도 높은 연고지 팬들을 보유한 LG는 팬 투표 결과대로 최종 로고를 결정지을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내부회의를 3차례 진행했고, 선수단 투표까지 거쳐 2개가 최종후보로 압축됐다. 이제 마지막 단계다. 팬들의 투표에서 보다 높은 지지를 받은 로고의 완성도를 높이고, 캐릭터 디자인도 변경해 새로운 로고를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창원실내체육관(상), LG 로고 팬투표(하). 사진 = KBL, LG 농구단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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