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아빠한테 물어봤죠. 나 좀 괜찮지 않았냐고."
키움 히어로즈 간판타자 이정후는 20일 고척 SK전서 6-3으로 앞선 8회말 2사 1,2루 찬스서 SK 이원준의 145km 포심패스트볼을 공략, 비거리 120m 우중월 스리런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7호 홈런. 2017년 데뷔 후 자신의 한 시즌 최다홈런기록을 세웠다.
이정후는 홈런을 터트린 순간 멋있게 배트플립을 했다. 21일 고척 SK전을 앞두고 "시즌 전 랜선 팬미팅에서 팬들에게 올해 7홈런 치겠다고 했다. 이제부터 나오는 홈런은 보너스다. 그동안 준비한 게 잘 나왔다"라고 입을 열었다.
배트플립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영상을 보니 좀 멋있더라. 아빠에게도 (전화로)물어봤다. 내가 홈런 친 것을 봤는지, 나 좀 괜찮지 않았냐고"라고 했다. 아버지 이종범 전 코치는 아들에게 "아직 멀었다. 좀 더 노력해라"라고 응수했다.
아들의 자랑에 아버지가 무심하게 한 마디를 툭 던진 듯하다. 물론 아버지 역시 아들의 홈런이 기쁘지 않을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이정후는 "사실 그 상황은 직구를 노려서 풀스윙을 해보고자 했던 것"이라고 돌아봤다.
그러나 이정후는 앞으로 화려한 배트플립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는 "박병호 선배님처럼 홈런을 치고 배트를 조용히 내려놓은 뒤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당당하게 그라운드를 도는 게 더 멋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한편으로 이정후는 올 시즌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 중인 김혜성에게 뿌듯한 감정을 갖기도 했다. 그는 "4년차가 되면서 동기들이 경기에 조금씩 나온다. 혜성이는 원래 나보다 야구를 더 잘했다. 고교 시절 혜성이는 신이었다. 치면 안타였고, 수비도 프로의 수비를 했다. 다른 팀에서 동기들도 잘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대표팀에서 만나면 좋겠다"라고 했다.
약 1개월 뒤에는 사실상의 현역 메이저리거 에디슨 러셀도 만난다. 이정후는 "유명한 선수다. 와서 적응을 잘 해야 한다. 적응을 잘해서 팀에 도움이 많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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