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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방출 설움을 딛고 쓰는 반전 스토리다. 유원상(34)이 필승조로 부상, KT 위즈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추격조로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를 시작했던 유원상은 최근 들어 안정적인 구위를 보여주며 KT 필승조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유원상은 최근 등판한 4경기에서 3홀드를 따냈다.
2006년 1차 지명된 유원상은 한화 이글스로부터 큰 기대를 받은 유망주였다. 계약금 5억 5,000만원은 유창식(7억원)이 2011년 입단하기 전까지 팀 내 최고액이었다.
하지만 유원상은 선발투수 경험을 꾸준히 쌓았으나 성장세가 기대에 못 미쳤고, 2011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LG 트윈스로 이적했다. 유원상은 이듬해 불펜에 정착했다. 58경기 4승 2패 3세이브21홀드 평균 자책점 2.19로 활약한 것. 이어 2014시즌에 16홀드를 따냈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 대표로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유원상은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2015시즌을 기점으로 구위가 저하된 모습을 보였고, 2017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로 이적했으나 존재감은 미미했다. 유원상은 최근 5시즌 모두 5~6점대 평균 자책점에 그쳤고, 결국 2019시즌 종료 후 NC에서 방출됐다.
데이터상 하락세가 분명해보였지만, KT는 유원상이 지닌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즉시 활용이 가능한 선수로 중간 계투진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 다양한 변화구와 좋은 구위를 가졌으며,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투수들의 멘토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유원상 영입 당시 KT의 설명이었다.
반신반의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유원상은 KT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추격조로 2020시즌을 맞이한 유원상은 최근 KT가 불펜진을 정비하는 과정서 필승조로 올라섰다. 올 시즌 기록은 13경기 4홀드 평균 자책점 4.50이지만, 지난 5일 롯데 자이언츠전서 1이닝 무실점한 것을 기점으로 안정감이 더해졌다. 유원상은 최근 8경기서 평균 자책점 2.25를 기록했다.
특히 유원상은 KT가 혈투를 벌인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3연전(16~18일)에서 2차례 홀드를 수확, 팀이 스윕을 따내며 분위기를 전환하는 데에 힘을 보탰다. 4홀드는 KT의 ‘불펜 에이스’ 주권(8홀드)에 이어 팀 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강철 감독은 유원상에 대해 “어려운 시기에 잘 던져줘서 고맙다. 1군에서 중요한 시기에 나가게 되면서 마음가짐도 달라진 것 같다. 최근 한 차례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그 경기(18일 SK전)에서도 팀이 지지 않는 경기를 만들어줬다. 덕분에 불펜도 더욱 폭넓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유원상.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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