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무 솔라 미니 스커트, 순식간에 매진” 스튜디오 디 뻬를라 백진주[MD인터뷰]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인기그룹 ‘마마무’ 솔라는 지난해 10월 19일 부산 화명생태공원에서 진행된 '2019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K-POP 콘서트 무대에서 패션 브랜드 ‘스튜디오 디 뻬를라’의 블랙 미니 스커트를 입었다. 이 미니 스커트는 솔라의 강렬한 무대 퍼포먼스와 함께 화제를 모았다.

백진주 디자이너는 “마마무 공연 다음에 전화에 불이 났다”면서 “솔라가 입은 블랙 미니 스커트는 순식간에 품절됐다”고 전했다.

언어학도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변신

백진주의 어머니는 디자이너, 아버지는 건축가였다. 그러나 부모님은 딸이 디자이너가 되는 것을 반대했다. 학부에서 언어학을 전공한 뒤 이탈리마 밀라노에 있는 패션스쿨 ‘마랑고니’에서 패션을 배웠다. 돌체 앤 가바나도 이 학교 출신이다.

“이탈리아 언어부터 배웠어요. 처음부터 시작한거죠. 마랑고니는 미국의 상업성과 파리의 예술성의 중간 정도라고 보시면 되요. 패턴을 잘 가르쳐요. 시크하고 모던한 패션을 추구하는 학교입니다.”

‘뻬를라’는 진주라는 뜻이다. 2016년 ‘스튜디오 디 뻬를라’를 론칭했다.

“블랙 앤 화이트가 중심이죠. 마마무 솔라가 입었던 미니 스커트도 블랙이었고요. 유니크한 스타일을 좋아해요. 옷은 누가 입느냐에 따라 느낌, 철학, 라이프 스타일을 알 수 있는데, 저는 독특한 분위기를 전하고 싶어요.”

원피스·트렌치코트, 베스트 아이템

가장 잘나가는 아이템은 원피스와 트렌치코트다. 소비자들은 “어디에서나 돋보인다”고 입을 모은다. 스튜디오 디 뻬를라 원피스를 입고 거리에 나가면 “어느 브랜드 옷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트렌치코트 역시 ‘효자템’이다. 방수 소재를 사용하는데다 부드러운 느낌으로 인기가 많다.

“무엇보다 날씬해보이는 실루엣이 고객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인 것 같아요. 올리브, 베이지색이 꾸준하게 잘 나가죠.”

해외판매 비중 80% 넘어

걸그룹 스타일리스트가 많이 찾는다. 덕분에 10대 고객이 늘었다. 중국인 고객도 부쩍 많아졌다.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에서도 꾸준히 주문이 들어온다.

“중국인이 과감하거든요. 새롭고 실험적인 디자인을 잘 받아 들여요. 자기 자신을 돋보이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등이 파인 옷도 잘 소화하고요.”

그는 영화와 그림에서 디자이너 영감을 얻는다. 톰 크루즈 주연의 ‘매그놀리아’를 통해 상처 받은 영혼들의 고독과 불안감을 패션으로 풀어냈다. 2020 FW 시즌엔 에곤 실레의 강렬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패턴에 접목시켰다.

강남에서도 인기 많아

그는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한다. 일본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으로 부산만의 레트로 감성의 패션문화가 형성됐다. 강남에서도 인기가 많다. 강남의 유명 백화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자주 열고 있다.

코로나 19 여파로 패션계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그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코로나19 이후로 판로가 바뀔 것 같아요. 3D 가상 의상을 연구하고 있어요. 패션도 비대면 생산으로 갈 것 같아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게 늘 재미 있어요.”

백진주 디자이너의 ‘스튜디오 디 뻬를라’는 올 여름 오픈 예정인 K패션 전문몰 'HAN Collection'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점에서 만날수 있다.

'HAN Collection'은 한국을 대표하는 200여명의 K패션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K패션 전문몰이며, 여성 캐주얼, 남성 컨템포러리, 스트릿 캐주얼, 슈즈, 핸드백 등 14개의 품목별 편집숍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스튜디오 디 뻬를라]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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