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가슴에 새겨진 문구가'…'놀토' 제작진, 왜색 의상 논란에 "즉각 조치" [공식입장]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케이블채널 tvN '놀라운 토요일' 측이 논란이 불거진 게스트의 의상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22일 한 시청자는 '놀라운 토요일'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출연 게스트의 의상에 관한 문의'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겼다.

이 시청자는 "20일 방영분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김강훈 군이 드라마 '도깨비'의 등장인물인 '김신'의 갑옷을 흉내낸 의상을 입었다"며 "그 의상에서 가슴에 새겨진 문구가 그다지 적절치 못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김강훈 군이 입은 의상의 가슴에는 '大一大万大吉(대일대만대길)'이란 문구가 적혀있다. 이는 16세기 일본의 역사적 인물인 '이시다 미츠나리'라는 사람이 쓴 '가문(집안의 문장)'"이라는 것.

이시다 미츠나리는 임진왜란에 참전해 조선을 침략한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시청자는 "이 문양이 원본이 되는 드라마에서도 등장했다면 감안할 여지가 있을 수도 있으나 '도깨비' 김신의 갑옷엔 이런 글자가 없다"면서 "왜 굳이 이런 문양을 집어넣었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청자는 아직 어린 배우에게 이 같은 의상을 입힌 점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방송국 측의 신속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후 '놀라운 토요일' 제작진은 해당 글에 "즉각 조치 후 상황을 공유한다"며 댓글을 남겼다.

먼저 제작진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점 사과의 말씀 드린다. 아울러 이 사실을 알려주신 여러분께 송구한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해당 의상은 제작진이 평소 거래하는 의상 대여 업체에서 구한 것"이라면서 "출연자 김강훈 님은 물론 제작진, 대여 업체도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도 의구심을 가지지 못한 채 녹화가 진행됐고 방송까지 이루어졌다"며 재방송 및 다시보기(VOD) 서비스 중지, 모자이크(블러) 작업 시작(작업량이 많아 다음주 중에 재개될 예정), 대여 업체에 의상에 대한 정보 전달, 출연자 김강훈 님 측에 사과, 댓글로 상황 공유 등과 같은 조치 사항을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추후 더 신중한 제작을 통해 건강한 웃음을 만드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놀라운 토요일' 공식 홈페이지]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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