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야구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강정호가 2016년 음주 뺑소니 사고 이후 4년 만에 야구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떳떳하지 못한 삶을 살아온 지난날에 대한 후회가 가득했다.
강정호는 23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음주운전 삼진아웃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이었던 2016년 12월 서울 삼성동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냈다. 재판 과정에서 앞서 두 차례(2009년, 2011년) 음주운전을 추가로 한 사실이 적용되며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로 인해 미국 비자 발급에 어려움을 겪었고, 메이저리그 복귀 후에도 부진을 거듭하다 2019년 8월 피츠버그에서 방출됐다.
강정호는 “2009년, 2011년 음주운전이 적발됐고 당시 벌금형을 선고받아 면허가 취소됐다. 이후 무지하게도 구단에 걸리지 않으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2016년에는 음주운전 사고 현장을 수습하지 않고 숙소로 가버렸다.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잘못된 행동을 보고 실망한 모든 팬들, 특히 어린이팬들에게 엎드려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강정호는 왜 음주운전을 무려 세 차례나 했던 것일까. 그는 “야구를 하면서 어느 정도 자리에 올라갔을 때 자만하는 모습이 나와서 그런 것 같다. 마음을 다잡기가 정말 힘들었다”며 “그 때까지만 해도 무지했고 어리석었다. 정말 야구만 바라봤고 야구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후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선교사님 만나며 정말 많이 회개했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향후 복귀가 이뤄질 시 평생 유소년야구 재능기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구제적으로 그는 “유소년 선수들에게 경험을 토대로 조언을 해주고 싶다”며 “나도 어렸을 때 인성에 대해 많이 교육받았지만 프로 들어와서 내 자신도 모르게 변해가는 것 같다. 중간에서 누군가 잡아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것 같다. 꼭 초심을 잃지 말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젊은 날에 대한 후회가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그는 “다시 한 번 야구선수, 인간 강정호로서 성실하고 진실 되게 살고자 한다. 또한 이제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꼭 약속드린다”며 “KBO리그 팬들, 관계자분들에게 내 모든 걸 포기하고 다칠 각오가 돼 있다. 모든 비난을 감당하며 묵묵하게 새로운 사람으로 살아가겠다. 진심으로 다시 한 번 KBO리그 팬들과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강정호.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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