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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음주운전 삼진아웃에도 프로야구 복귀가 우선인 것일까.
강정호는 23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KBO리그 복귀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3차례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강정호. 세 번째로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은 2016년 12월 이후 무려 4년 만에 KBO리그 팬들 앞에 선 그는 “어떻게 말씀을 드려도 부족하지만 다시 한 번 죄송하게 생각한다. 무지하게도 구단에 걸리지 않으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었다. 잘못된 행동을 보고 실망한 모든 팬들, 특히 어린이팬들에게 엎드려 사과드린다”고 뒤늦게 고개를 숙였다.
강정호는 이날 난처한 질문마다 구체적인 답변보다는 “죄송하다”는 말로 복귀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유소년 재능 기부를 통해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그의 말에 KBO리그에서 더 이상 야구를 하지 않는 게 변화되는 모습이 아니냐고 질문하자 “죄송하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고, 사과를 왜 KBO리그 복귀가 걸린 지금에서야 하냐는 질문에도 “죄송하다”는 말로 대답을 회피했다.
강정호의 마음은 이미 키움으로 향해있는 듯 했다. 넥센(현 키움)의 강타자였던 강정호는 앞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향했기 때문에 복귀 시 원소속팀인 키움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는 “예전 정이라고 해서 다시 받아달라고 하고 싶진 않다. 그렇게 하면 양심이 없는 것”이라고 힘줘 말하며 “키움에 들어가서 젊은 선수들과 팬들에게 내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앞으로 키움이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게끔 도움을 줄 생각이다”라는 계획을 밝혔다.
이제 모든 건 키움 구단에게 넘어갔다. 키움은 강정호를 받아주거나 보류권을 풀어 그를 자유계약선수로 만들 수 있다. “강정호의 기자회견을 보고 고민을 하겠다”고 한 키움 히어로즈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KBO의 1년 실격 징계는 구단의 KBO리그 선수 등록부터 적용된다.
[강정호.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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