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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신하균과 정소민이 '영혼수선공'을 통해 위로와 힐링을 전했다.
25일 KBS 2TV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극본 이향희 연출 유현기)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이날 이시준(신하균)은 고민 끝에 정신병원센터장 제안을 수락했다. 그는 병원장 조인혜(조경숙)를 만나 "정신의학센터에 대한 모든 결정은 센터장에게 달라"고 부탁했고, 조인혜는 이에 동의했다.
한우주(정소민)는 지영원(박예진)의 병원을 방문했다. 예약도 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찾아오던 이전과 달리 예약을 하고 찾아온 한우주. 그의 달라진 모습에 지영원은 미소를 지었다.
한우주는 지영원에게 "어제 새로운 감정을 느꼈다. 길을 가다가 행복해 보이는 가족을 봤다. 한참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내가 불쌍했다. 저는 이때까지 스스로를 불쌍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누가 저를 불쌍하다고 여기면 '동정하는 거냐'며 화를 냈다. 그런데 어제는 스스로가 너무 불쌍했다. 제가 경계성 성격장애라는 걸 안다. 혹시 그 병 때문에 새로운 감정을 느끼는 거냐"고 질문했다.
지영원은 "우주 씨는 자신이 불쌍하고 안됐다는 감정을 느끼고 어떤 생각이 들었냐"고 되물었다. 한우주는 "'내가 나를 애처롭게 느끼고 있구나', '내가 나를 사랑해 준 적이 참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이를 들은 지영원은 "우주 씨는 지금 한 단계 나아진 거다. 스스로를 불쌍하고 애처롭게 느꼈다는 건 스스로를 사랑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병은 떨쳐버리는 게 아니라 감싸 안고 가야 하는 병이 있다. 그러니까 너무 억지로 변하려고 하지 말아라. 마음 편히 함께 지내다 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내 몸의 일부분이 되어서 나를 성장시키고 있을 거다"라고 조언을 건넸다.
트라우마를 극복한 이시준은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병이 완치되기 위해서는 조건이 있다. 자신의 상처를 힘들게 지우려고 하지 말고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각자의 상처는 삶의 지도가 되어 준다. 그렇기 때문에 상처를 극복하려고 애쓰기 보다는 안아보려 하는 것이 어떨까? 우리 상처는 우리 인생에 네비게이션 같은 거니까"라며 창취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했다.
이시준은 한우주를 만나 한강을 걸으며 대화를 나눴다. 그는 한우주에게 "오래전 제 첫 환자에게 사고가 있었다. 그 이후로 한강 옆을 지나가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그때 일을 이야기하고 한강을 걸을 수 있다. 우주 씨 덕분에 트라우마를 극복하게 됐다"며 고마워했다.
이를 들은 한우주는 "저는 선생님 덕분에, 선생님은 저 덕분에 아픔을 극복하고 나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냐"고 질문했다. 이시준은 "달라지는 건 없다. 저는 우주 씨를 지켜보고, 우주 씨는 저를 지켜보면 된다. 나란히 걸어가는 거다. 가다가 누군가 넘어지면 일으켜 세워주기도 하고, 힘들다고 하면 같이 쉬기도 하면서 그렇게 걸어가는 거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시간이 흐르고 정신의학센터 오픈식이 진행됐다. 이시준은 정신의학센터장으로, 한우주는 합창단의 지휘자로 참석했다. 무대에 오른 한우주는 합창 무대를 멋지게 마쳤다. 이후 한우주는 다시 뮤지컬 오디션에 도전했다. 정신의학센터장이 된 이시준은 환자들을 진료하며 해피엔딩을 맞있다.
한편 '영혼수선공'은 마음이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치유'하는 것이라고 믿는 정신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마음처방극이다. 망상장애부터 공황장애, 우울증 등 여러 정신 질환 환자들의 이야기와 치료 과정을 그린 '영혼수선공'은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선사했다.
[사진 = KBS 2TV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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