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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가수 김정연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국민안내양 TV’와 손잡기 위해 지자체들이 줄을 섰다. ‘국민안내양 TV’는 가수 김정연이 개설한 유튜브 채널로 공익을 목적으로 한다. 코로나 19로 전국 농어촌이 직격탄을 맞자 ‘뭐든 팔아드립니다’ 콘텐츠에 집중, 벌써 방송 3개월째를 맞고 있다. ‘국민안내양 TV’가 걸어온 지난 3개월의 여정을 가수 김정연을 만나 물어봤다.
- 유튜브 채널 ‘국민안내양 TV’를 시작한 계기는?
2~3년 전부터 ‘국민안내양 TV’를 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어르신들이 국민안내양만 나타나면 오랫동안 헤어졌다 만난 딸을 대하듯이 반겨주시고 잡은 손을 놓지 않아 가슴 뭉클할 때가 많았다. 김정연이 뭐라고 저렇게들 좋아하시나 버스를 탈 때마다 빚을 지고 있는 거 같았다.
그래서 버스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해보자 생각만 하고 있다가 지난해 12월에 2020년 첫 번째 목표로 ‘국민안내양 TV’ 시작으로 잡았다. 준비도 만만치가 않았다. 개인방송이지만 시청자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김정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사)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도움을 받아 2020년 3월 6일 금요일 오후 5시 국민안내양 TV ‘뭐든지 팔아드립니다’ 첫 방송이 진행했다.
- 다른 연예인에 비해 구독자 수가 많지 않다. 이유가 뭐라고 보는가?
현재 구독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며, 조회 수는 기대 이상이다. ‘국민안내양 TV’ 주 시청자 연령층이 좀 높다. 구글에 가입해서 구독을 누르기까지에는 절차가 좀 복잡하다 보니 구독자 수 증가에 한계가 있지 않나 싶다. 사실 난 구독자 수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처음부터 착한 방송. 공익방송. 서민방송을 추구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렇기에 구독자 수가 왕창 올라갈 것이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를 늘리려면 콘텐츠가 자극적이어야 한다. 젊은 층을 겨냥해서 뷰티, 먹방, 연예정보등 구미가 당기는 방송을 하면 구독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 국민안내양으로 전국 어르신들을 만나고 사랑을 받는 동안 농어촌에서 받은 애정을 갚아드리겠다는 약속을 나에게 했다. 그래서 서두르지 않고, 욕심내지 않고 재미있게 방송하고 있다.
- 첫 방송이 함양 사과였다. 함양 사과와 어떤 인연이 있는지?
내가 현재 경상남도 함양군 홍보대사다. 경상남도 함양군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서야 하는데 코로나19 사태로 활동 입지가 확 줄어들었다. 오프라인에서 뛸 수 없으니 온라인으로라도 함양군 홍보를 적극적으로 해야한다는 생각에서 첫 방송을 함양 사과로 잡았다. 함양 사과는 지리산 1번지 함양이 길러낸 명품 사과다. 그런데 코로나19로 판로가 막히면서 농가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국민안내양 TV’에서 적극적으로 홍보를 한다면 길이 열리지 않을까 간절한 마음을 담아 방송했다. 함양 안의 농협 이상인 조합장 전화 연결을 통해 함양 사과가 왜 명품인지 농가가 직면한 어려움은 뭔지 하나하나씩 풀어갔다. 방송이 나간 후 막혔던 판로에 숨이 좀 트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뭐든지 팔아드립니다’가 운명이라는 예감이 확 들었다. 11년전 시골 버스 안내양 유니폼을 처음 입었을 때, 이 옷을 오래도록 벗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때 느낌이 왔다.
- ‘국민안내양 TV’ 콘텐츠가 다양하다고 알고 있다.
준비 기간이 길었던 것만큼 콘텐츠가 많다. <모바일 영상통신원 전국생생 리포트> <모바일 노래자랑> <정연이가간다 게릴라 콘서트> <초대가수와 함께 하는 김정연의 뮤직 라이브콘서트>등으로 지상파, 공중파 방송의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많이 준비했다. 마이웨이를 부른 가수 윤태규씨와 함께 하는 <모바일 노래자랑>은 신청자가 줄을 섰다.
또 ‘뭐든 팔아드립니다’도 처음에는 농특산물에 국한하지 않았다. 가족과 얽힌 고민도 팔아주고 반려동물도 팔아주는 컨셉으로 실제 악성 노총각도 팔았다. 감성 아나로그 방송 컨셉답게 추억도 팔아드린다. 허나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자체와 농가 홍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국민안내양 TV’를 통해 나가는 문의전화로 사연과 문자를 주시면 언제든지 대환영이다.
- 지난 3개월 동안 ‘뭐든 팔아드립니다’ 농특산물은?
지리산 1번지 함양사과를 필두로 경남 밀양 한과, 파주 한 수위 쌀, 파주 청국장, 흑산도 홍어, 태안 육쪽 마늘 & 호박고구마, 김포 대명항 쭈꾸미, 해남 밤호박, 곡성 멜론 등을 홍보했다.
‘국민안내양 TV - 뭐든 팔아드립니다’가 중개 수수료 전혀 없이 지역 특산물 홍보에 힘을 쏟고 있는 걸 알고 인기 연예인들이 동참의 뜻을 밝혀왔다. 기꺼이 고마운 마음을 받아들여 특산물에 어울리는 연예인을 초대 온 힘을 다해 홍보를 한 덕분에 지역 특산물이 ‘국민 안내양 TV’에 출연하면 대박 행진을 이어간다는 소문이 들린다.
지금까지 ‘국민 안내양 TV’와 함께 한 연예인들은 국악인 박애리, 탤렌트 이동준 부자, 방송인 조영구, 가수 윤태규, 가수서지오 등이다. 이런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료 없이 농특산물 홍보에 앞장서 시청자에게는 재미를, 생산 농가에는 판로를, 소비자에게는 좋은 먹거리 정보를 안겨줘 ‘일석 삼조’ 효과를 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가장 기억에 남는 방송은?
4월 3일 전남 도청 앞 공원에서 라이브로 온라인 쇼핑몰 ‘남도 장터’를 통째로 팔았던 방송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초.중.고 개학이 늦어지면 학교 급식 납품 친환경 생산 농가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전남도의 경우 학교 급식 중단, 외식 수요 감소 등의 원인으로 농?수산물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최대 30%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납품할 곳이 줄어 농수산물을 폐기 처분하는 사태도 빈빈해졌다. 코로나19로 사태로 대한민국 전체가 고통을 받는 가운데 농어업인의 피해가 갈수록 가중되고 있어 타개책이 시급했다. 이러던 차에 전남도청과 (사)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가 손잡고 ‘국민안내양 TV’에 온라인 쇼핑몰 ‘남도장터’의 50여개의 상품을 통째로 홍보했다.
전남도청은 유튜브 생방송과 전남도 쇼핑몰 ‘남도장터’를 연계한 주문 시스템을 구축, 방송 중 ‘남도장터’에서 즉시 주문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드라이브 스루 판매방식으로 동시에 진행,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 당시 전남 도시자는 물론이고 연예인들이 대거 출연했다던데?
전남 김영록 도지사가 직접 출연해 전라남도 특산물 홍보에 나섰다. 또 국민 소리꾼 박애리 명창, 태권도 선수 출신 매력남 탈렌트 이동준, 전국 장터를 섭렵한 장돌뱅이 개그맨 조문식, 헤비메탈 출신 트로트 가수 불러맨 남봉근이 출연해서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최인선 쉐프가 합세해 온라인 ‘남도 상생 농수산물 장터’에서 판매하고 있는 남도 식자재를 이용, 가정 보양식을 만들어 선보였다. 최인선 요리사는 공중파와 종편을 넘나들며 천하일미 손맛을 자랑하는 특급 쉐프로 코로나19로 고통을 받는 전남 농어업인의 눈물 닦아 주기 위해 달려왔다. ‘국민안내양 TV’의 취지를 듣고 한걸음에 달려와 도움을 준 출연자들에게 감사하다
- 최근 미스터 트롯 TOP 7 김희재 이모 가수 서지오씨가 해남 밤호박 소개를 했다면서요?
가수 서지오씨가 전남 해남군 여름 특산물 미니 밤 호박을 소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해남 미니 밤 호박은 밤 맛이 나는 포근포근한 식감으로 인기 만점인데 서지오씨가 전국 소비자들에게 해남 밤 호박을 확실히 각인시켜 줬다. 6월 26일 (금) 방송에서는 전남 해남군 명현관 군수와 전화 연결을 했다. 군민 사랑이 큰 명현관 군수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의 미니 밤 호박은 일반 단 호박에 비해 맛이 좋고 영양가도 높다”며 “코로나 19사태를 맞아 면역력 강화가 건강 필수 조건이 되고 있는데 해남 미니 밤 호박에 함유되어 있는 베타카로틴, 비타민 B1, B2, C등이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적극적인 홍보를 했다.
미스터 트롯 김희재 이모로 알려진 가수 서지오씨는 명현관 군수와 전화 통화에서 해남 미니 밤 호박에 대한 족집게 질문을 해 미니 밤 호박에 대한 궁금증을 모두 풀어냈다. 다음 방송은 곡성 멜론 편인데 유근기 곡성 군수도 곡성 멜론 자랑을 확실히 했다.
- 전국 지자체들이 줄을 설만 하다. 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들지 않은가?
(사)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김종원 이사장은 지역축제가 축소되어 농가들이 큰 타격을 받는 만큼 기획 초반부터 농가들을 위한 기획에서부터 적극적으로 농가 살리기에 동참을했다. (사)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가 제작 지원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으면 불가했을거라 생각한다. ‘국민안내양 TV’ 기획 초반부터 공동기획으로 스튜디오를 벗어나 축제와 같은 현장 방송을 기획연출�으며, 축제현장의 총감독의 능력을 발휘 김종원이사장이 스튜디오 감독을 진행하면서 현재의 방송컨셉이 가능했다.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지역축제도 지역특산물 판매도 이전의 방식을 벗어나야 하는 시점이다. 비대면 지역축제가 활성화되고, 이를 통해 지역 특산물 판매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국민안내양 TV’가 조금이나마 이 역할을 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지자체의 호응이 줄을 잇고있지만 온라인 축제와 연계될 수 있는 특단의 방법이 필요하다고 본다.
- 김정연의 20대 노찾사 시절이 연상된다. 그때의 에너지가 지금도 남아 있는지?
에너지는 충분하다. 20대 때 혈기로 민중이 원하는 노래를 불렀던 민중가수 김정연은 지금 ‘엄마’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세상에서 가장 큰 힘을 발휘하는 게 엄마다. 엄마가 아니면 방송, 강연, 가수, MC 등을 완벽하게 해낼 수 없다. 엄마이기 때문에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다. ‘국민안내양 TV’ 진행 역시 엄마의 에너지가 가장 큰 동력이다. 나의 에너지는 써도 써도 채워지는 화수분이라고 봐주면 좋겠다.
- 앞으로 계획은.
일단 전국의 농가들을 많이 돕고 싶다. 앞으로 더 많이 지자체와 손잡고 어려운 농가를 도와 기력을 잃고 있는 농어촌에 활기를 불어넣고 싶다. 그리고 나는 거꾸로 인생을 살아 온 사람이다. 남들이 손을 놓을 때 시작한 일들이 많았다. 노찾사 민중가수에서 방송인으로, 방송인에서 트로트 가수로, 또 늦둥이 아들까지 모두가 거꾸로 인생이다 보니 앞으로 내가 어떻게 변신을 할지 나 스스로가 기대된다. 방송, 무대, 강연, ‘국민안내양 TV’에 최선을 다하면서 연기자의 길을 준비하고 싶다.
20대 후반 시절 ‘오영신을 찾습니다’ 라는 연극으로 무대에 섰다. 또 노찾사 정기 공연 ‘한국 근현대 노래 80년 사 - 끝나지 않은 노래’에서 기모노를 입고 등장 ‘복지 만리’를 불렀다. 연기자의 길도 내 운명이라고 생각한다. 구르는 돌은 이끼가 끼지 않는다. 김정연이라는 돌멩이가 가고 싶은 길은 나도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연기라는 새로운 길로 들어서는 것에는 두려움이 없으며, 새로운 나의 미래가 스스로에게 기대되는 시기이다
[사진 = 제이스토리 제공]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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