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투수를 잡고 가는 포수가 돼야죠.”
두산 김태형 감독이 주년 2년차를 보내고 있는 포수 박세혁을 향한 애정 어린 조언을 남겼다. 성공적인 주전 첫해를 보낸 만큼 이제는 보다 소신 있는 리드로 투수를 이끌 것을 주문했다.
박세혁은 지난 시즌 프로 입단 8년 만에 마침내 꽃을 피웠다. NC로 떠난 양의지의 공백을 메우며 통합우승 포수라는 타이틀을 당당히 따냈다. 에이스 린드블럼의 20승, 이영하의 17승, 이형범의 마무리 정착 뒤에는 모두 박세혁의 리드가 있었다.
그러나 첫해보다 중요한 건 두 번째 해다. 첫해를 훌륭하게 보내고도 이른바 ‘2년차 징크스’로 고전하는 선수들이 제법 있다. 조인성 두산 배터리코치도 “(박)세혁이가 3년은 꾸준히 해야 주전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박세혁의 경우도 2년차 징크스를 조금은 겪고 있는 모습이다. 타율 .289의 타격은 여전히 준수하지만 수비에서 지난해보다 많은 질책을 받고 있다. 사실 포수의 투수 리드는 명확한 수치로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다. 그러나 올 시즌 두산 불펜이 유독 흔들렸고, 팀 평균자책점이 전체 8위(5.11)로 처져 있기에 화살이 박세혁에게 자주 꽂힌다.
김 감독은 박세혁이 더 발전하기 위해 소신을 키워야한다고 말했다. “볼배합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운을 뗀 김 감독은 “그것보다 투수를 잡고 가는 포수가 돼야 한다. 투수를 끌고 갈 수 있는 힘을 더 키워야 한다”며 “투수가 사인에 고개를 저었다고 해서 바꾸는 게 아닌 소신을 갖고 리드를 해야 한다. 주전포수이기에 더 강력한 리드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더 나아가 김 감독은 “볼배합은 리드가 아니다. 포수는 투수를 리드해야 한다”며 “당일 투수의 컨디션 및 심리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며, 수비 위치를 보고 그에 맞는 승부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또 승부를 하고자 할 때 본인이 수비 위치를 바꿀 수 있는 대담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보다 마운드 평균연령이 낮아졌기에 더욱 위와 같은 덕목이 필요하다. 김 감독은 “올해 젊고 어린 투수들이 많다. 그럴수록 더 연구하고 노력하면서 확고한 리드를 해줘야 한다. 그래야 어린 투수들이 본인을 믿고 따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전히 김 감독의 박세혁을 향한 신뢰는 두텁다. 애정이 있기에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 법이다. 박세혁 본인 또한 2년차를 맞아 팬들의 기대가 높아졌다는 걸 알고 있다. 결국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은 더 많은 연구와 공부뿐이다. 박세혁은 “아직 주전 2년차라 부족한 부분이 있다. 팬들의 눈높이도 높아졌을 것이다. 지금보다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연구하는 중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세혁.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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