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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김광현(32)이 마무리투수로 메이저리그 데뷔시즌을 맞이한다.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이 고심 끝에 내린 결단이었다.
쉴트 감독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의 인터뷰를 통해 2020시즌 마운드 구상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쉴트 감독은 지난 21일 5선발을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에게 맡기는 한편, 조던 힉스가 2020시즌 출전을 포기해 구멍이 생긴 마무리투수 자리에 김광현을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광현은 KBO리그, 국가대표팀을 거치며 선발투수로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던 투수다. 시범경기에 이어 자체 청백전에서도 선발투수로 활약, 세인트루이스 선발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을 이어가고 있던 터였다. 또한 김광현과 달리 마르티네스는 마무리투수 역할을 맡은 경험이 있는 자원이기도 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에게 마무리투수를 맡기기로 최종 결정했다. 쉴트 감독은 “김광현과 함께 훈련했던 애덤 웨인라이트, 마르티네스는 불펜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선발투수까지 올라서게 됐다. 김광현도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신뢰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줄 거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입단 당시 “선발, 불펜을 가리지 않고 팀을 위해 뛰겠다”라는 각오를 밝힌 바 있지만, 그가 그동안 맡아왔던 역할을 감안하면 마무리투수 변신은 매우 큰 도전이다.
다만, 올 시즌은 코로나19 여파로 팀별 60경기만 치르는 단축시즌으로 진행된다. 마무리투수의 가치도 예년보다 더 높아졌다는 의미다. 데뷔시즌부터 마무리투수로 안정적인 구위를 보여준다면, 김광현의 가치 역시 또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다. 추격조, 필승조를 거쳐 마무리투수로 안착했던 오승환처럼 김광현도 세인트루이스의 불펜에 안정감을 더해줄지 지켜볼 일이다.
[김광현.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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