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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강철비2:정상회담’에서 싱크로율이 가장 높은 배우는 미국 스무트 대통령 역의 앵거스 맥페이든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캐릭터를 맡은 그는 해학적인 풍자 연기로 다소 무거워 보이는 영화 분위기에 숨통을 틔웠다.
“앵거스 맥페이든은 스코틀랜드 배우인데, 한국에 연민도 많고 호의적이에요. 스코틀랜드도 잉글랜드의 지배를 받았잖아요. 제게 ‘너희도 일본한테 맞고 살았다면서?’라고 하더라고요. 한국의 역사를 알고 나서는 스코틀랜드와 닮은 점이 많다며 애정을 드러내요.”
앵거스 맥페이든은 ‘브레이브 하트’ ‘이퀼리브리엄’ ‘쏘우3’ ‘잃어버린 도시 Z’ 등 시대와 장르를 오가며 독보적인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는 ‘강철비2:정상회담’에서 북한 위원장(유연석)에게 북한의 핵을 미국으로 가져가 쇼를 해주겠다, 북한이 아직 무사한 건 다 자기 덕이라며 거침없는 발언도 서슴지 않는 미국 대통령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1929년 보호무역주의자인 리드 스무트 상원의원과 윌리스 홀리 하원의원은 미국 경제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2만여개 수입품의 관세를 대폭 끌어올리는 내용의 법을 발의해 미국의 대공황을 심화시켰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이 스무트-홀리법에 근접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극중 스무트 대통령의 이름은 리드 스무트 상원의원의 이름에서 따왔다.
앵거스 맥페이든은 핵잠수함 ‘백두호’에 납치되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배가 고프다고 소리치고, 자리가 부족해도 자기는 누워야 한다는 솔직한 모습으로 미국 대통령의 민낯을 보여준다. 특히 좁은 잠수함에서 실제 방귀를 뀌어 배우들을 놀라게했다. 정우성은 “우리 사이에 벽이 허물어진 느낌이었다”고 평했다.
“앵거스 맥페이든은 스코틀랜드에서 셰익스피어 극으로 유명해요. 맥베스를 자주 연기했죠. 실제 극작가 겸 연출가로 활동해요. 스무트 대통령의 직설적인 연기를 굉장히 잘해서 풍자를 제대로 살려냈죠.”
‘강철비2: 정상회담’은 남북미 정상회담 중에 북의 쿠데타로 세 정상이 북의 핵잠수함에 납치된 후 벌어지는 전쟁 직전의 위기 상황을 그리는 영화로, 개봉 첫주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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