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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국악인 박애리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4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MBN '모두의 공연 가치 들어요'에서는 박애리가 출연했다.
이날 박애리는 "제가 27세가 되던 해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공연을 마치고 전화를 받았는데, 오빠가 '막내야 놀라지 마. 엄마가 돌아가셨어'라고 했다. 그동안 내가 열심히 살아왔던 이유는 '정말 잘해서 내 이름을 떨쳐야지'가 아니라 '내가 이걸 잘하면 엄마가 얼마나 좋아할까', '엄마를 기쁘게 해드려야지'라는 마음이 컸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무엇을 위해 소리를 해야 하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를 보기 위해 다 제쳐두고 고향으로 갔다. 그냥 엄마가 주무시는 것 같더라. 저는 그 3일 동안 '사람이 잠을 자지 않아도, 먹지 않아도 살 수 있구나'라는 감정을 처음으로 느꼈다. 내가 눈을 감는 순간 모든 것이 사라질 것 같아서 뜬 눈으로 3일을 버티다가 입관식날 엄마를 봤다. 그냥 보내드릴 수가 없더라. 엄마 볼에 제 볼을 갖다 대면서 '엄마'라고 부르는 순간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고 후회 없이 살았으니까 '내가 엄마랑 같이 가주자'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엄마한테 '혼자 가기 너무 외롭고 무서우면 나도 데리고 가. 내가 같이 가줄게'라고 말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박애리는 "어머니를 보내드리고 일상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돌아올 수가 없었다. 뭘 해도 뜻이 없고 잘하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 그래서 '엄마를 따라갈까? 어떻게 따라갈까?'라는 생각만 했다. 그런데 친구가 화를 내면서 '너가 그러는 거 보면 너희 엄마가 퍽이나 좋아하시겠다. 그렇게 잘 되라고 뒷바라지를 해주셨는데,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꼴 좀 봐. 너희 엄마가 걱정돼서 좋은 곳 가시겠니?'라고 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 말을 들으니 '내가 너무 바보 같구나. 엄마가 보면 얼마나 속상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일중독처럼 하는 일들에 다 빠져서 살았다. 그렇게 살면서 운전을 하다가 엄마를 불러보는 거다. 두 글자 밖으로 뱉어냈을 뿐인데 어김없이 눈물이 쏟아진다. '엄마 나 잘 살고 있어. 내가 열심히 살아서 좋은 공연 많이 하고, 엄마의 자랑스러운 딸로 있다가 나중에 엄마한테 갈게. 부끄럽지 않은 딸이 될게'라고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사진 = MBN 방송 화면]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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