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김하성이 모처럼 해결사 능력을 발휘, 키움 히어로즈의 완승을 이끌었다.
김하성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 2번타자(3루수)로 선발 출장, 5타수 2안타(1홈런) 5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키움은 김하성을 비롯한 타선의 폭발력, 최원태의 7이닝 3실점(2자책) 호투를 묶어 12-3으로 승, KT전 2연패에서 벗어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김하성은 키움이 0-0으로 맞선 3회말 무사 1, 2루 찬스서 강렬한 한 방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1-1에서 몸쪽으로 향한 김민수의 3구(직구, 구속 137km)를 공략, 비거리 120m 선제 스리런홈런을 터뜨린 것. 이날의 결승타였다.
기세가 오른 김하성은 4회말 찾아온 2사 만루 찬스도 놓치지 않았다. 김하성은 김민수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때렸고, 그 사이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김하성이 5타점을 만든 것은 지난 5월 31일 KT전에 이어 이번이 2번째였다. 키움은 김하성 덕분에 경기 초반부터 흐름을 가져왔고, 이를 토대로 줄곧 리드를 지킨 끝에 완승을 챙겼다.
김하성은 이날 경기 포함 75경기에서 18홈런을 터뜨렸다. 커리어-하이(2017시즌 23홈런)를 충분히 넘볼만한 페이스다. 김하성은 이에 대해 “내 스윙을 하고 있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하는 중이다. 비시즌 때 많은 노력을 한 게 결과로 나온 것 같은데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다. 지금보다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커리어-하이뿐만 아니라 30홈런도 가능한 기세다. 김하성의 주 포지션이 유격수라는 것을 감안하면, 30홈런은 매우 상징적인 수치다. 유격수로 30홈런 이상을 터뜨린 사례는 이종범, 강정호 등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김하성은 “데뷔 후 7번째 시즌인데 욕심을 부려서 잘됐던 게 없었다. 이와 같은 경험을 살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홈런)수치보단 중요한 순간 치는 부분에 더 신경 쓰고 있다. (이종범, 강정호에 대해)대단한 선수들이고, 나는 비교할 선수가 아니다. 앞으로 더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욕심을 냈지만, 도달하지 못한 기록은 무엇이었을까. 김하성은 이에 대해 “홈런보단 타율 욕심이 있었다. 3할을 크게 넘긴 시즌이 거의 없다. 그래서 생각을 바꿔 출루율, 장타율에 더 집중하자는 마음을 갖게 됐다.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더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출루율, 장타율을 신경 쓰다 보니 타율도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5일 KT전 승리에 앞장섰지만, 사실 최근 김하성의 타격 페이스는 다소 기복이 있었다. 최근 2경기 연속 병살타를 범하기도 했다.
김하성은 “시즌 초반에 이어 최근에도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다 보니 답답했다. 코치님이다 (박)병호 형, 후배지만 (이)정후에게 조언을 구했고, 이를 토대로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룸메이트인 정후는 야구가 잘 되고 있어 심적으로 여유가 있을 것이다(웃음). 그래서 야구 외적인 면에서 내 기분을 풀어준다”라고 말했다.
김하성은 이어 “병호 형이랑 많은 부분을 공유하지만, 병호 형의 노력은 못 따라간다. 나는 (타격이)조금 올라와서 다행인데, 병호 형도 오늘 경기를 계기로 살아났으면 한다. 야구가 안 풀리더라도 내색을 안 하신다. 어느 선수보다도 노력을 많이 하고, 배울 점이 많은 선배다. 최고의 타자이기 때문에 병호 형도 (타격 페이스가)곧 올라올 거라 생각한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동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하성. 사진 = 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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