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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정지현 기자] KBS 라디오 생방송 중 한 남성이 둔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경찰과 KBS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0분경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본관 앞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에서 40대 남성 A씨가 둔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피웠다. A씨는 곡괭이로 스튜디오의 외벽의 대형 유리창을 깨며 "황정민 나와"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시 오픈 스튜디오에서는 KBS 쿨FM '황정민의 뮤직쇼' 생방송 진행 중이었다. 현장의 어수선한 상황과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 등은 청취자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황정민 아나운서는 스튜디오를 떠나 대피했다. 이날 게스트였던 방송인 김형규는 "방송을 오래 했는데 이런 일을 처음"이라며 당혹스러운 심경을 전한 뒤 방송을 마무리했다.
이후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며, 특수재물손괴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곡괭이 외에도 작은 곡괭이 2개와 가스총을 챙겨온 것으로 밝혀졌다. 가스총을 임의제출받은 경찰은 A씨가 가스총을 적법하게 소지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KBS 측은 "라디오 오픈 스튜디오는 일반 시청자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공간에 위치해 있어서 추가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KBS 시큐리티 직원들의 신속한 대처로 다행히 인명 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KBS는 주변 CCTV 화면을 제공하는 등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김형규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연락을 너무 많이 주셔서…저는 무사하다. 모두 무탈한 저녁 보내시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사진 = KBS 제공]
정지현 기자 windfa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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