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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멀리 달아난 듯했던 공룡의 꼬리가 보이는 것 같다. 키움이 최원태에 이어 한현희도 완벽투를 펼쳐 1위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접전 끝에 3-2 역전승을 따냈다. 2위 키움은 3연속 위닝시리즈 행진을 이어갔다.
키움은 지난 4일 KT에 2-4로 패해 5연승에 마침표를 찍었지만, 5일 맞대결에서는 12-3 완승을 거두며 설욕했다. 타선이 폭발한 가운데 최원태가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3실점(2자책) 호투를 펼친 게 원동력이 된 완승이었다.
7월 4경기 평균 자책점은 11.25에 불과했지만, 최원태는 분위기 전환이 걸린 KT전에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경기종료 후에는 “두산전(7월 30일) 이후 감독님이 불펜에서 투구폼을 잡아주셨다. 중심이동을 앞에 두고 던질 수 있게 조언해주신 게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혁 감독은 “다 알고 있던 것을 잠깐 잊어버린 것 같았다. 스프링캠프, 스프링캠프 다녀온 후 훈련까지 좋았던 영상을 다시 보여줬다. 최근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슬로우비디오로 보여준 게 효과가 있었다. 시즌 준비할 때 워낙 (구위가)좋아서 그동안 욕심을 부렸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제 키움에게 남은 과제는 한현희였다. 한현희 역시 7월 5경기서 2승 3패 평균 자책점 10.23을 기록하는 등 기복이 매우 큰 모습을 보인 자원이었다. 5월 부진을 딛고 6월(5경기 2승 1패 평균 자책점 2.90)에 살아나는 듯했지만, 오히려 보다 깊은 슬럼프에 빠졌던 것.
하지만 8월 첫 등판에서는 보란 듯이 경쟁력을 보여줬다. 팀 타율 2위(.294) KT를 상대로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2자책) 호투를 펼친 것. 1회초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선제 투런홈런을 허용한 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키움은 한현희의 호투를 토대로 접전 속에 전세를 뒤집었고, 결국 1점차 승을 따냈다.
5~6일에 등판한 최원태, 한현희의 투구 내용은 데칼코마니처럼 비슷했다. 이들 모두 7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고, 무사사구도 곁들였다. 타선의 힘으로 선두권 싸움을 펼쳤던 키움으로선 향후 행보를 기대할 수 있는 토종투수들의 활약이었다.
키움은 3연속 위닝시리즈를 따내는 등 최근 8경기에서 7승을 따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덕분에 한때 6.5경기차까지 벌어졌던 NC와의 격차도 크게 줄어들었다. 6일 전까지 1위 NC와 2위 키움의 승차는 3.5경기에 불과했다. 선두 싸움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한현희.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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