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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8회의 무게를 느끼는 것 같다."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의 안우진 기용원칙은 변함 없다. 마무리 조상우에게 연결하는 8회 셋업맨이다. 필승계투조 투수들에게 가장 압박감이 높은 이닝이 8회다. 손 감독은 안우진이 경험을 통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안우진은 최근 10경기서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9.82로 좋지 않다. 8회에 올라가서 주자를 내보내고 강판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6일 고척 KT전도 마찬가지였다. 8회말 1사 후 조용호와 황재균에게 잇따라 볼넷을 내보냈다. 결국 이영준이 올라와서 후속타를 맞지 않고 1점 리드를 지켜내면서 키움도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손 감독은 7일 고척 LG전을 앞두고 "안우진이 요즘 8회의 무게를 느끼는 것 같다. 이영준이 시즌 초반 8회를 맡았던 그 부담과 같다. 점수를 주지 않고 조상우에게 넘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것 같다. 변화구 구사도 늘어났고, 안 맞으려는 생각이 많다. 투수는 직업 자체가 맞는 것이다. 아무리 얘기해도 직접 체험해야 한다"라고 했다.
기본적인 자질은 좋은 선수다. 150km을 상회하는 포심에 좌우로 휘는 두 가지의 슬라이더를 갖고 있다. 잘 성장하면 선발이든 마무리든 대형 투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변화구의 커맨드가 좋지 않은 게 약점이다. 타자들은 빠른 볼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다. 압박감을 이기지 못한 안우진이 볼넷을 내주거나 결정적 한 방을 맞기도 한다.
현 시점에서 안우진이 위기를 맞을 때 백업하는 투수는 이영준이다. 본래 이 역할을 맡던 김태훈이 허리 통증으로 6일 1군에서 말소됐기 때문이다. 안우진은 주자가 없을 때 올라오고, 위기가 발생하면 이영준을 올리는 방식으로 불펜을 운영할 계획이다.
손 감독은 "안우진을 올리고 이영준이 백업하는 게 낫다. 이영준은 시즌 초반 8회를 경험했고, 최근 페이스도 좋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캠프부터 지금까지 갖고 있는 생각은 변함 없다. 작년 포스트시즌에도 상우를 도울 (강력한 셋업맨)한 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김태훈이 휴식을 하고 돌아오면 잘 정리될 것 같다. 안우진은 내년까지 불펜으로 생각한다. 올해 계속 믿고 기용하겠다"라고 했다.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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