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오지환이 잘 하고 있다."
현대야구는 굳이 '강한 2번 타자'라는 말을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2번 타순에 강타자를 포진한다. 메이저리그를 시작으로 KBO리그에서도 강한 2번은 트렌드가 된지 오래다. 클린업트리오는 이제 3~5번이 아닌 2~4번이라고 봐야 한다. 2~5번을 거대한 중심타선으로 봐도 된다.
LG 류중일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 감독 시절부터 강한 2번 타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9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예전에 일본에서 야구를 보는데, 왜 1번 타자가 출루하면 발 빠른 2번 타자에게 번트를 시킬까 싶었다. 발이 빨라서 병살타 위험이 없을텐데. 중심타자 한 명을 2번에 두면 더 연결이 잘 되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돌아봤다.
올 시즌 LG 2번 타자는 김현수에게서 오지환으로 넘어왔다. 김현수가 시즌 초반 2~3번 타순에 들어섰다. 그러나 지난주중 SK와의 원정 3연전을 시작으로 4번 타자로 뛴다. 로베트로 라모스가 4번에서 흐름을 자주 끊었던 걸 감안, 6번으로 내리면서 김현수가 4번에 들어갔다. 대신 2번은 오지환이 맡는다. 오지환은 7월25일 잠실 두산전부터 꾸준히 2번 타자로 나섰다. 9일 고척 키움전 역시 2번 타자다.
류 감독은 "사실 현수가 2번에 있는 게 좋다"라고 했다. 객관적으로 LG에서 최고 강타자가 김현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류 감독은 "현재 오지환이 2번에서 잘 치고 있다. 작년에는 2번 타자로 성공보다 실패가 많았다. 올해는 잘하고 있다. 8~9월에 체력이 문제가 되면 타순을 조정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오지환은 올 시즌 2번 타순에서 타율 0.355 4홈런 22타점이다.
당분간 2번 오지환, 4번 김현수, 6번 라모스다. 라모스가 7~8일 고척 키움전서 잇따라 홈런을 때렸지만, 다시 4번에 올릴 생각은 없다. 류 감독은 "현수가 4번에서 잘 하고 있고, 라모스가 홈런을 치며 잘하고 있는데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 라모스는 6번으로 쭉 가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한편, 류 감독이 꼽은 역대 최고의 2번 타자는 누구일까. 지금은 현역에서 물러난 양준혁이다. 류 감독은 "양준혁은 출루율도 높고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잡아당겨서 1,2간으로 안타를 치는 능력이 좋았다. 1,3루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준혁이가 2번에 있었으면 어땠을까"라고 돌아봤다.
[오지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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