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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50승에 선착했다. 2위 사수가 최우선 목표지만, 정규시즌 역전우승도 호시탐탐 노린다.
키움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서 6-3으로 이겼다. 1패 후 2연승으로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최근 5연속 위닝시리즈다. 이 기간 11승3패다.
관중입장이 허용된 7월26일 고척 롯데전부터 12승3패로 상승세다. 이전까지 7월 성적만 7승13패로 밑바닥이었다. 7월 말부터 흔들리던 토종 선발투수들이 조금씩 살아났고, 에디슨 러셀의 가세로 타격 사이클까지 조금씩 올라오면서 상승세를 탔다. 불펜은 본래 리그 최정상급이다.
결국 이날 전까지 최근 10경기서 3승7패로 주춤한 선두 NC 다이노스를 따돌리고 가장 먼저 50승 고지에 선착했다. NC가 시즌 10승부터 40승까지 차례로 선착했으나 50승만큼은 키움이 먼저 도달했다.
단일리그(초창기 전, 후기리그, 1999~2000년 양대리그 제외) 기준 역대 정규시즌 50승 선착팀은 작년까지 29차례 나왔다. 총 21차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총 17차례였다. 50승 선착팀의 정규시즌 우승 및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이 낮은 건 아니지만, 절대적인 공식은 아니었다. 2019년의 경우 50승에 선착한 SK가 시즌 중반 이후 역대급 추락으로 정규시즌 2위, 플레이오프 광속탈락을 경험했다.
사실 키움의 50승도 아주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 이날까지 무려 84경기를 치렀다. 반면 선두 NC는 12일까지 단 76경기만 소화해 47승을 기록했다. 키움을 바짝 추격하는 3위 두산도 80경기만 소화한 상태다. NC가 키움과 비슷한 수준의 경기를 소화했다면 키움의 50승 선착은 장담할 수 없었다.
그러나 키움의 50승 선착을 과소평가할 이유는 없다. 어쨌든 정규시즌 우승에 도전하는 건 분명하다. 그럴 만한 전력을 갖췄다. 초보 사령탑 손혁 감독의 시행착오도 있었고, 부상자도 적지 않았다. 투타 각종 수치가 작년보다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50승에 선착한 건 기본적으로 저력이 있다는 뜻이다.
중요한 건 앞으로의 행보다. 손 감독은 많은 경기를 미리 소화한 것이 나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시즌 막판 다른 팀들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때 키움은 여유 있는 일정에 투수력을 쏟아 부어 승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천취소가 없는 고척돔을 홈으로 쓰면서 컨디션 관리도 효율적으로 하고 있다.
키움은 2008년 창단 후 한 번도 정규시즌 혹은 한국시리즈 우승 경력이 없다. 올 시즌은 그 숙원을 풀어낼 적기다. 물론 트레이드로 불펜을 보강한 NC는 까다롭다. 작년만 못하다는 두산은 그래도 두산이다. 키움은 일단 2위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 그런 다음 상황에 따라 정규시즌 우승도 노려야 할 입장이다. 50승 선착보다 잔여 60경기서 탄탄한 레이스를 펼치는 게 훨씬 중요하다.
[키움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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