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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

'악의 꽃' 문채원, 이준기 정체 알아차렸다…덮을 것인가? 밝힐 것인가?

시간2020-08-14 08:20:26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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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차지원(문채원)이 남편 백희성(이준기)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13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악의 꽃' 6회에서는 마침내 차지원이 남편 백희성의 정체를 알게 돼 전세가 역전, 부부 서스펜스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앞서 백희성은 18년 전 연쇄살인마 도민석(최병모)에게 아내를 잃은 박경춘(윤병희)에게 납치당했다. 백희성이 신분을 세탁하기 전 진짜 정체가 도민석의 아들 도현수였고, 도현수가 살인 사건의 공범이란 소문이 돌았기 때문. 이에 아내 사체가 묻힌 위치를 말하라며 고문까지 당한 백희성은 차지원의 필사적인 수사 끝에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그러나 평소 백희성을 못마땅해 하던 최재섭(최영준) 형사는 그를 ‘납치 피해자’로만 여기기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았던 터, 피해자 조서 진술이라는 명목 하에 유도신문을 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제가 싫으세요?”라고 물은 백희성은 형사가 개인적인 편견을 가지고 진술을 담당한다는 맹점을 지적하며 질문들을 회피, 교묘하게 위기를 빠져나갔다.

차지원은 마침내 깨어난 백희성을 보고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지만 그녀를 감싼 기류는 묘하게 달라져 있었다. 백희성의 다정한 손길을 피하는가 하면 급기야 “내가 열흘 간 어떤 지옥을 겪었는지 넌 절대 몰라!“라며 북받친 감정을 토해내 그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사실 이러한 차지원의 날 선 변화는 백희성이 도현수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혼란에서 야기된 것이었다. 백희성이 무의식중에 그녀를 누나 도해수(장희진)로 착각하고 “난 이제 절대 도현수로 안살아“라며 속마음을 내뱉었던 것.

이를 모르는 백희성은 제 정체를 아는 박경춘을 죽이려했다. 하지만 살인 대신, 자신이 갖고 있던 정미숙의 유품인 ‘황금물고기 핸드폰고리’가 도민석의 장례식날 누군가에게 받은 것이라는 중요 단서를 말해줬다. 도민석에게 공범이 있고, 그 공범이 아내를 죽였을 가능성을 시사한 백희성은 “허상 말고 진짜를 쫓아보던가. 선택은 당신이 해”라는 말을 전하고 떠났다.

그 때 차지원은 기어코 백희성의 공방 지하실 문을 열었고, 그곳에서 있어선 안 될 혈흔을 발견해 또다시 무너져 내렸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믿었던 사람의 거짓과 비밀, 이를 제 눈으로 확인하고 절망한 그녀의 울음은 보는 이들의 가슴마저 미어지게 했다.

이후 단단한 눈빛으로 변한 차지원이 “사이코패스는 절대 자신보다 연약한 존재를 돌볼 수가 없습니다”라며 딸을 돌보던 백희성을 회상한 장면은 아직 믿음이 남았음을 보였다. 또한 “저는, 제가 보는 것만 믿습니다”는 말에선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이 끝까지 남편의 진실을 추적하겠다는 결연한 각오가 엿보여, 이 슬프고도 섬뜩한 부부 서스펜스가 향하는 곳이 어디일지 귀추를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사진 = tvN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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