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 번째 등판은 달랐다.
이승진(25, 두산)은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7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1실점(비자책) 호투로 데뷔 첫 승 요건을 갖췄다.
이승진이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경기 전 기록은 4경기 1패 평균자책점 13.50. 크리스 플렉센의 대체 선발로 낙점돼 4일 잠실 삼성전에서 3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던 상황. 이후 우천으로 인해 11일 만에 두 번째 등판이 이뤄졌다.
삼성전과 달리 위기서 관리능력을 뽐냈다. 1회 조용호-김민혁 테이블세터를 각각 7구 승부 끝 안타와 볼넷으로 내보낸 상황. 멜 로하스 주니어의 삼진으로 한숨을 돌렸고, 강백호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서 황재균-배정대를 연달아 삼진 처리하는 위력을 발휘했다.
1-0으로 앞선 2회에는 1사 후 박승욱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 심우준에게 뜬공 타구를 유도했고, 2루수 최주환이 타구를 등지고 잡는 호수비를 뽐냈다. 이어 곧바로 1루에 송구, 미처 귀루하지 못한 1루주자마저 잡아냈다.
3회 첫 삼자범퇴에 이어 4회 선두 강백호에게 2루타를 맞고 다시 위기에 처했다. 황재균의 진루타, 배정대의 삼진으로 2사 3루가 된 상황. 후속 이홍구의 사구로 2사 1, 3루에 몰렸지만, 박승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3-0으로 앞선 5회. 그러나 승리 요건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선두 심우준의 3루타에 이어 조용호의 땅볼 타구를 잡아 3루에 악송구를 범한 것. 심우준이 홈을 밟았고, 조용호는 2루로 이동했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김민혁-로하스-강백호의 중심 타선을 연달아 범타 처리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5회까지 투구수는 97개.
이승진은 3-1로 리드한 6회 윤명준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97구는 SK 소속이었던 2018년 10월 11일 잠실 두산전 88구를 넘은 한 경기 개인 최다 투구수. 당시 7탈삼진을 잡으며 해당 부문 최다 기록을 세웠는데 이날 타이기록에 성공했다.
[이승진.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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