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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청주 김진성 기자] "슛이 안 들어가니…"
16일 청주체육관. 하나원큐 이훈재 감독은 2020 우리은행 WKBL 박신자컵 서머리그 신한은행과의 첫 경기 하프타임에 아쉬움을 표했다. 하나은행은 경기종료 8분14초전 강계리의 좌중간 3점슛이 터지기 전까지 3점슛을 16개 연속 실패했다.
하나원큐는 강이슬, 백지은, 고아라가 이번 대회에 빠졌다. 신지현은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그래도 백업요원들의 양과 질이 BNK와 함께 가장 두꺼운 팀. 자연스럽게 강력한 우승후보 BNK의 대항마로 꼽힌다. 이미 2018~2019년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3연패에 도전한다.
첫 경기서는 하나원큐만의 강점이 많이 표출되지 않았다. 본래 리그에서 공수전환이 가장 빠른 팀. 그러나 공격 템포는 다소 느렸다. 일단 신한은행과 리바운드가 40-40으로 대등했다. 속공과 얼리오펜스에서 가장 중요한 수비리바운드에서 22-29로 밀렸다.
신한은행은 본래 높이가 좋지 않은데, 김연희마저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이탈했다. 베테랑들이 빠진 신한은행은 평소처럼 느리지 않았다. 김아름의 3점포가 고비마다 터졌고, 한엄지, 이혜미가 뒷받침했다. 템포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대신 신한은행은 실책이 많았다.
결국 하나원큐는 실질적 전력 우위에도 경기 내내 근소한 리드를 지킬 수밖에 없었다. 이적생 양인영은 1쿼터에만 12점을 쏟아냈으나 이후에는 신한은행의 약한 골밑을 압도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양인영과 강계리의 분전으로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승부처는 4분58초전. 69-60로 앞선 하나원큐의 공격. 강유림이 페인트존에서 돌파를 시도했다. 이때 신한은행 수비수의 접촉이 있는 듯했으나 파울은 불리지 않았다. 그러자 하나원큐 김완수 코치가 강하게 어필했고, 테크니컬파울을 지적 받았다.
이 부분은 좀 애매하긴 했다. 올 시즌 WKBL은 핸드체킹을 강화했다. 7월 연습경기서 파울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포스트업 수비에서 팔을 등에 살짝 대는 행위 정도를 제외하면 손이나 팔을 쓰는 대부분 행위에 디펜스 파울이 불렸다는 게 현장에서 만난 지도자들 설명. 그러나 이날 무더기 파울은 없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과 하나원큐 이훈재 감독은 "조정이 있었다. 기준을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했다. 불법적으로 슈팅핸드를 치는 등의 행위는 근절돼야 한다. 그러나 몸을 사용하는 범핑의 경우, 공격자 및 수비자의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는 평가다.
어쨌든 이때 신한은행 김아름의 연속 3득점으로 69-63, 6점차로 좁혀졌다. 신한은행이 흐름을 뒤집을 절호의 기회. 그러나 이후 하나원큐는 수비 응집력을 올렸고, 신한은행은 결정적 턴오버 2개가 나왔다. 고나연과 김아름이 범했다. 3분41초전 강계리의 스틸은 결정적이었다. 직전 공격서 김지영의 3점포와 강계리의 돌파가 나온 상황. 강계리의 스틸에 이어 이채은의 속공득점이 나오면서 3분38초전 76-63, 승부를 갈랐다.
결국 하나원큐의 82-72 승리. 다만, 결과에 비해 내용에선 숙제를 안았다. 장점을 더 살리면 여전히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다. 양인영은 "포스트에서의 장점이 확실히 나오지 않았다. 연습한대로 좀 더 자신 있게 하겠다"라고 했다.
개막전서는 A조의 BNK가 우리은행을 96-83으로 눌렀다. 100% 전력에 큰 차이가 없는 BNK의 풍부한 공수활동량, 빠른 트랜지션이 돋보였다. 같은 조의 KB는 대구시청을 96-59로 완파했다. B조의 삼성생명은 대학선발을 106-78로 쉽게 따돌렸다. 106점은 박신자컵 역대 한 경기 최다득점. 이번 대회는 18일까지 조별리그가 이어진다. 20~21일에 결승 및 순위전을 진행한다.
[하나원큐 선수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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