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류현진답게 돌아왔다.
류현진은 7월 두 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8.00을 기록했다. 2경기 합계 9이닝 소화에 그쳤고, 13개의 피안타, 5개의 사사구를 내줬다. 물론 찰리 몬토요 감독의 교체 템포가 빠른 느낌도 있었다. 그러나 시즌 초반이라 투구수 한계를 설정했다는 점, 결과적으로 팀 승리를 위해 적절한 조치이기도 했다.
외신들의 우려 혹은 아쉬움이 쏟아졌다. 포심패스트볼 구속이 너무 덜 나온다는 평가, 제구력이 무뎌졌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모두 팩트였다. 최소 140km대 중반을 유지하지 못하면 쉽지 않다. 날카로운 커맨드를 살려야 하는 과제도 안았다.
변화의 시작은 8월이었다. 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서 5이닝 1피안타 8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챙겼다. 다만, 5이닝 소화, 3개의 볼넷이 옥에 티였다. 12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샬렌필드 첫 경기가 더 좋았다. 불펜 난조로 승리를 놓쳤으나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다. 구속도 올랐고, 각 구종 별 커맨드도 향상됐다.
그리고 1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 4회 2루타 한 방과 적시타를 내줬지만, 전반적으로 올 시즌 가장 깔끔하고 좋은 투구내용이었다. 구속이 작년 수준으로 오름과 동시에 제구력, 커맨드가 더 좋아졌다.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 요건을 갖췄다. 투구수는 86개였고, 스트라이크는 58개.
일단 볼넷과 사구가 단 하나도 없었다. 마이애미전서도 볼넷을 2개 내줬으나 이날은 토론토 입단 후 처음으로 무사사구 경기를 했다. 그러면서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다. 투구의 품질 측면에서 나무랄 데가 없었다.
압권은 3회였다. 구속이 압도적이지 않은 류현진이 루킹 삼진, 그것도 포심패스트볼로 잡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그러나 톱타자 헨저 알베르토에게 1B2S서 7구에 91마일 포심을 몸쪽으로 꽂아 루킹 삼진을 잡았다. 체인지업에 파울 커트를 하던 알베르토가 포심에 당하는 순간이었다. 아무리 투수의 볼이 빠르지 않다고 해도 타자가 변화구에 집중하다 순간적으로 스트라이크 존 외곽으로 들어가는 포심에 대응하는 건 쉽지 않다.
이밖에 유일한 좌타자 리오 루이즈를 몸쪽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뜬공을 유도하는 장면도 있었다. 이런 모습들은 그만큼 류현진의 컨디션, 자신감이 올라왔다는 증거다. 류현진답게 돌아온 류현진은 당연히 내야 땅볼 유도도 많았다. 토론토 내야수들의 수비 응집력도 좋았다. 순조롭게 아웃카운트를 적립하면서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토론토가 바라는 모습이 나왔다.
[류현진. 사진 = AFPBBNEWS]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