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할리우드 영화 캐스팅된 줄"…'승리호' 송중기X김태리의 도전 '韓 최초 우주SF'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송중기, 김태리 신작 '승리호'가 한국 최초 우주SF 영화로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자극했다.

'승리호' 측은 18일 오전 제작보고회를 개최, 코로나19 유행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온라인 생중계로 꾸며졌다. 연출을 맡은 조성희 감독과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등 출연진이 참석했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늑대소년'(2012),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2016) 등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새로운 세계를 선보였던 조성희 감독의 신작 '승리호'는 2092년을 배경으로 한 한국 최초 우주SF 영화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늑대소년'의 주역 조성희 감독과 송중기가 8년 만에 재회, 관심을 더한다.

이날 조성희 감독은 2092년 우주를 다룬 것에 대해 "'승리호'는 10년 전쯤 친구와 식사 자리에서 개인적인 대화를 나눈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친구가 우주 쓰레기에 대해 이야기를 하더라. 우주 산업의 폐기물들, 그것의 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빠르고 지금도 심각한 문제이고 가끔 사고도 난다고 들었다. 총알보다 빠른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는 우주 노동자라는 설정이 많은 작품에서도 다뤄져 왔지만, 세계 어디를 가도 살아남는 한국인들이 하면 어떨까 하는 싶어 영화로 만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승리호' 설정에 대해 "고증보다 상상력에 바탕을 뒀다"라며 "먼 미래에 지구의 사막화, 모든 식물이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되어 행복하게 살기 힘든 그런 시대가 온 거다. 그런데 인류 5% 상류층들은 거대한 우주로 떠나 맑은 공기를 즐기면서 산다. 한마디로 우주, 지구에서 사느냐 계층이 나누어진 것인데 '승리호' 선원들은 이주 노동자 신분으로서 위험한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 먹고사는 인물들이다"라고 밝혔다.

송중기는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조종사 태호 역할을 맡았다. 그는 "'늑대소년' 촬영 당시 감독님께서 '승리호'에 관한 얘기를 하신 적이 있다. 그때만 해도 재밌는 우주 활극이라고만 들었고 재밌겠다 싶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리고 한국에서 우주 SF 영화를 처음한다는 도전 정신에 끌렸다. 감독님의 무궁무진한 아이디어, 감독님만의 만화적인 색깔이 많으신데 그런 색깔과 우주 SF가 만나면 어떨까 싶었다"라고 전했다.

김태리는 젊은 리더 장선장 캐릭터로 분했다. 몸집 만한 레이저 건을 능숙하게 다르며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위풍당당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김태리는 맡은 역할에 대해 "대본을 읽고 장선장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여성 최초 선장 타이틀이기도 하고 개성도 있었다. 또 카리스마가 넘치지만 어떻게 보면 따뜻함이 담겨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최초 우주 영화에 제가 한 부분이 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도 했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한 김태리는 장선장 캐릭터에 대해 "비상한 두뇌를 가진 인물이자, 어수선한 승리호 내에서 어떤 걸 봐야 하는지 예리한 관찰력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라면서 "사고뭉치 선원들을 이끄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는 여성이다"라고 설명했다.

보잉 선글라스 착용 등 신선한 스타일 변신에 대해선 "비주얼적인 면은 감독님께서 머릿속에 이미 그려놓고 계신 부분이 있어서 저는 적응만 하면 됐다"라고 밝혔다.

김태리는 "연기 도전이었다"라며 "적응 기간이 필요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진선규는 기관사 타이거 박 역할을 연기한다. 파격적인 드레드 헤어와 문신, 용맹하게 도끼를 휘드르지만, 따뜻한 반전을 지닌 인물을 소화했다. 먼저 진선규는 "할리우드 영화에 캐스팅 된 느낌이었다"라고 감회에 젖었다.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에 대해선 "드레드 헤어스타일을 하는 데 15시간이 걸렸다. 만약 해보고 정말 안 어울린다 싶으면 빡빡 깎겠다는 심정으로 시도했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그런데 완성된 모습을 보니 어? 괜찮더라. 이런 느낌의 머리도 어울리더라. 여기에다가 문신도 한 거다"라며 "외형적으로 감독님께서 빈틈없이 가꿔주셨다"라고 얘기했다.

그러자 조성희 감독은 "진선규가 머리 땋는 것보다 더 큰 고통은 4달 동안이나 머리를 못 감으셨다는 거다"라고 전했다.

유해진은 작살잡이 로봇 업동이로 분해 활약을 예고했다. 그는 로봇 캐릭터를 소화한 것에 대해 "신선함에 관한 목마름이 있었다"라며 "저한테도 좋은 기회다 싶었다"라고 남다른 연기 열정을 엿보게 했다.

그러자 송중기는 "선배님이 업동이 역할을 맡았다고 들었을 때 겉으로는 쑥스러워서 정중히 인사만 드렸지만, 속으로는 소리를 질렀었다. 업동이를 하신다고 해서 너무 좋았다. 선배님 덕분에 캐릭터가 살아 숨 쉴 것 같았다. 뭔가 굉장히 업동이 덕분에 우리 영화가 활기찰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라고 깊은 신뢰감을 보냈다.

'승리호'는 오는 9월 23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 ㈜메리크리스마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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