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선발투수가 2명이나 이탈했지만 걱정은 없다. 화수분 야구의 대명사답게 대체선발이 튀어나와 자리를 메우고 있는 두산이다.
두산은 시즌 초반 선발투수 5명 중 무려 2명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를 만났다. 6월 초 이용찬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조기에 마친 데 이어 외국인투수 크리스 플렉센마저 7월 중순 족부 두상골 골절을 당하며 현재 한 달 이상 자리를 비우고 있다.
그러나 걱정과 달리 이럴 때를 대비해 캠프 때부터 공을 들인 어린 투수들이 기대 이상의 투구를 펼치고 있다. 시작은 박종기였다. 6월 초 이용찬의 이탈과 함께 대체 선발로 투입돼 6월 20일 LG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거두는 등 한 달 동안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플렉센이 이탈하자 이번에는 최원준이라는 단비가 등장했다. 2017 1차 지명의 최원준은 스프링캠프서 잠재적인 6선발 후보로 거론된 선수로, 올해 주로 선발투수 바로 뒤에 나와 롱릴리프 역할을 수행했다. 지난해 세스 후랭코프의 부상 때 잠시 선발 마운드를 책임진 경험이 있었다.
최원준은 대체 선발 꼬리표를 떼고 아예 로테이션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했다. 7월 18일 광주 KIA전을 시작으로 전날 사직 롯데전까지 6경기서 5승 평균자책점 3.82의 호투 속 새로운 ‘승리 요정’으로 떠올랐다. 흔들리는 변화구 제구에 늘 5이닝이 한계였지만, 전날 데뷔 첫 6이닝 소화와 함께 퀄리티스타트까지 해내며 더욱 입지를 견고히 했다.
이용찬 자리에는 박종기가 컨디션 난조로 2군으로 내려간 사이 이승진이라는 새 얼굴이 등장했다. 이승진은 5월 말 트레이드를 통해 SK에서 두산으로 둥지를 옮긴 우투수로 퓨처스리그서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다 8월 4일 잠실 삼성전에서 첫 기회를 잡았다. 당시 3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지만 구위, 변화구 제구에선 합격점을 받았고, 15일 잠실 KT전에서 5이닝 1실점(비자책)의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향후 전망을 밝혔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재계약과 함께 2020시즌을 세대교체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플랜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스프링캠프서 육성에 힘을 쏟았고,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그 결실이 입증되고 있다. 두산 마운드는 최원준, 박종기를 비롯해 채지선, 김민규 등 지난해보다 새 얼굴이 확연히 많아졌다.
두산 선발진은 당분간은 라울 알칸타라, 이영하, 유희관, 최원준, 이승진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플렉센이 빠르게 부상에서 회복해 현재 재활 및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 중이지만 9월은 돼야 복귀가 가능하다. 그래도 다행히 최원준과 이승진이 제 몫을 해내며 걱정을 한 시름 덜었다. 선발 2명이 빠졌지만 그래도 잘 버티고 있는 두산이다.
[위부터 최원준-이승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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