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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 때 부모님과 헤어져"…진성, 40년 무명 끝→마침내 꽃피운 '트로트계 BTS' ('히든싱어') [MD리뷰]

시간2020-08-22 06:50:01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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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가수 진성이 파란만장한 인생사를 고백했다.

21일 밤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 프로그램 '히든싱어6'에는 환갑이 넘은 나이에 전성기를 맞은 늦깎이 트로트 가수 진성이 원조가수로 출연했다. '안동역에서'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킨 그는 40년 무명을 깨트리고 '트로트계의 BTS'로 불리며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날 진성은 "'히든싱어6' 섭외를 받고 너무 영광이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인데 제가 부름을 받았다는 건 영광이다. 그래서 마음이 설렜다. 노래도 열심히 연습하며 즐겁게 기다렸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지금은 트로트 히트 가수 4대천왕에 이름을 올린 그이지만 "참 암울했다. 무명 생활을 40년 가까이 했다. 포기를 해볼지, 사업을 할지, 먹고 사는 데 초점을 맞출지 고민했다. 사실 돈은 저에게 큰 고민이 아니었다. 하지만 노래를 오래 하면서 히트곡을 내지 못했다는 것에서 고통의 나날들을 보냈다. 정신적으로나 마음적으로 힘들었다"고 과거 힘들었던 시절을 고백했다.

히트곡 '가지마'는 이런 힘든 시절을 함께 겪어준 아내를 향한 마음이 담긴 곡이라고. 진성은 "제가 아팠을 때 옆에서 쾌유를 빌어준 아내가 있다. 이 병이 다 나으면 한 여인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보겠다는 내용이 가사에 담겼다"며 "'안동역에서'가 떠서 한창 활동을 하던 때인데 림프종 혈액암과 심장판막증에 함께 걸렸다. 사경을 헤맸던 시절이 있다. 인생을 포기할지 고민도 했었다. 그때 아내가 절 지켜줬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러브스토리도 공개했다. 49살에 아내와 결혼을 했다는 진성은 "원래 아내가 제 팬이었다. 아내는 제가 누군지도 모르고 그냥 목소리를 좋아해서 메들리 테이프를 5년간 들었다고 한다. 당시 단골로 다니던 추어탕집 사장님과 아내가 친구여서 만나게 됐다. 하지만 제 통장에 돈이 없어 걱정을 하니 '그런 건 염려하지 말아라. 먹고 사는 건 내가 책임지겠다'더라"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최양락이 "돈 보고 결혼한 것이냐"라고 농담하자 진성은 "제가 남의 집 셋방살이를 오래 했는데 아내가 서로 각자 번 건 자기가 알아서 살자길래 그게 마음에 들었다. 알고 보니 (아내에게) 양평 쪽에 작은 별장도 하나 있더라. 그때 생각하면 괜히 기분이 좋다. 일단 제가 부담을 느끼지 않아서 좋았다"라고 말해 폭소케 했다.

또 '보릿고개' 비화도 밝혔다 그는 "세 살 때부터 제가 혼자 살았다. 부모님이 모두 집을 떠나서 고아 아닌 고아로 친척집을 전전했다. 11살 때까지 8년 간 고아로 산 거다"며 "남의 집에 살면서 고구마, 감자 한두 개만 먹으며 8년을 지탱했다. 그 시절이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아픔이다. 그걸 가사로 적어놓은 곡"이라고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이 때문일까. 진성은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정동원이 '보릿고개'를 열창하자 눈물을 흘렸던 바다. 그는 "그때 정동원 군의 모습이 충격이었다. 저 어린 친구가 곡의 분위기가 감정을 완벽히 살리더라. 제가 아팠던 그 시절로 회귀가 되는 것처럼 추억 여행을 떠나게 됐다. 그때부터 동원 군을 마음으로 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에 정동원은 "원래 이 노래를 12살 때 '전국노래자랑'에서 불렀는데 그때만 해도 잘 몰랐다. 그런데 저희 할아버지께서 본인의 시절이 보릿고개 시절이라고 제게 풀이를 다해주셨다. 그래서 감정을 알게 됐다"고 전해 진성을 흐뭇하게 했다. 그러더니 "'미스터트롯' 때 다시 부른 때가 13살이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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