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공 하나에 최선을 다하자."
SK 와이번스 외야수 오준혁은 21일 인천 삼성전 직후 "프로 생활 10년(2011년 한화 이글스 입단)을 하면서 올해 가장 멘탈이 강해졌다.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라고 했다. 거창한 목표가 아닌,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는 자세다.
오준혁에게 SK는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 KT 위즈에 이어 네 번째 팀이다. SK에서도 확실한 주전은 아니다. 신인 최지훈, 이적생 오태곤, 김경호 등과 경쟁하는 위치다. 그는 "KIA, 한화 시절은 어릴 때였다. 그때는 선배님들에게 다가가는 게 쉽지 않았다. 중고참이 되다 보니 달라졌다. SK는 정말 팀워크가 좋다"라고 했다.
거창한 목표 대신 "공 하나에 최선을 다하자"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오준혁은 "올해 생각을 바꿨다. 다른 선수들을 신경 쓰면 내가 원하는 야구를 할 수 없다. 내 위치가 중요하다. 라이벌도 두지 않는다"라고 했다.
21일 인천 삼성전. 5-6으로 뒤진 7회말 1사 만루였다. 1사 2,3루서 대타 채태인이 자동고의사구로 출루한 상황. 박경완 감독대행은 오준혁을 내세웠다. 오준혁은 "벤치에서 태인이 형을 거를 것이라고 했다. 태인이 형이 나보다 잘 치는 건 사실이니까. 뒤에서 준비를 잘 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자신의 목표를 실천했다. 공 하나에 집중했다. 2S서 최지광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2타점 역전 결승타를 날렸다. 오준혁은 "최지광의 공이 좋다는 걸 알고 있었다. 초구 슬라이더를 보고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슬라이더를 쳤다. 운이 따랐다"라고 했다.
다만, 1사 1,2루서 고종욱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날 때 3루로 뛰다 2루로 돌아오면서 주루사했다. 오준혁은 "3루로 뛸 마음은 없었는데 뛰기 시작하니 3루 코치님이 막았다. 사실 뒤에서 1루 주자 (최)지훈이가 오는지도 몰랐다. 내가 뛰는 모션을 취하니 지훈이도 뛰었던 것이다. 내 잘못이었다"라고 했다.
[오준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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